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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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4월30일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미국 마이크론에 메모리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안을 부결했다. 이사회는 채권단이 매각의 대가로 받기로 한 마이크론 신주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고 하이닉스의 우발채무가 부풀려졌다고 판단했다. 정부와 채권단의 뜻과 달리 독자생존을 택한 결정이었다. # SK그룹은 2011년 11월 하이닉스 지분 21.1%를 인수하는 계약을 했고 2012년 2월 대금 3조4267억원을 완납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했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부대시설에 약 9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총 103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 메모리 중심의 증설·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상반기에 별도기준 법인세 2조7717억원을 납부하며 국내 1위를 기록했다. 2위 기아(9089억원)의 3배에 가깝다. 23년 전 이사회가
#스마트폰 앱에서 택시를 호출하자 잠시 후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전기택시가 깜빡이를 켜고 다가온다. 뒷좌석에 앉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자동으로 문이 닫히고 부드럽게 출발한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줘" 요청하니 택시에 탑재된 AI(인공지능)가 곧바로 "알겠습니다" 응답하고 요청을 수행한다. 교통상황도 실시간으로 파악해 목적지까지 최적의 코스로 주행하고 끼어들기 등 흐름을 방해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스스로 경적을 울려 주의를 준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요금을 안내하고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자율주행 전기택시는 가까운 배터리 교환소로 알아서 이동한다. 교환소에 들어서면 배터리 교체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작업시간은 5분 남짓. 새 배터리를 장착한 자율주행 전기택시는 이렇게 24시간 운행한다. 올해 초 중국에서 목격한 자율주행 전기택시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실제 서비스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 새벽(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가 최소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런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쏠려 있다. 미국 경제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2가지 책무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요하는 변곡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좀처럼 더 낮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용 리스크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정책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반등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는 여전히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반면 노동시장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2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7만5000명)의 30%에 불과했다. 게다가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까지 1년간 비농업 부문의 고용 증가폭
# 관가의 뜨거운 감자는 정부조직개편이다. 이번 정부조직개편의 골자는 검찰청 폐지,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 분리,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이다. '검찰 개혁' 이슈가 워낙 강한 탓에 주목을 덜 받았지만 경제부처 새 그림도 제법 크다. 정부조직 개편은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단골 메뉴다. 효율과 합리화를 명분삼아 조정한다. 하지만 이는 조직개편의 본질을 감춘다. 정부 조직에는 필연적으로 권한·권력이 주어진다. 권력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생명력을 지닌 존재다. 서로 충돌하거나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독자적 힘을 행사한다. 정부 조직 설계는 결국 권력·권한의 배분 문제다. 현 정부의 조직개편 구상은 이 기조를 확실히 따른다. 바로 '분리'다. 수사와 기소의 분리, 예산 기능 분리, 금융정책과 감독의 분리…. 이런 면에서 부처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다. 권한의 조정 또는 축소는 존재 이유를 흔들기 때문이다. #밥그릇 싸움'이란 비판을 불쾌해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권력과 권한이 밥그릇의 원천인 까닭이다. 한창 시끄러운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경우 검찰개혁보다 조용했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공사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부당하게 체포됐다 진통 끝에 풀려나면서 화기애애(?)했다던 지난달 한미 정상 회담의 잔상이 흐릿해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엄포와 정상회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SNS("한국에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로 초반 분위기는 살얼음판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녹여낸 것들 중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여러 '준비된' 멘트 외에 선물(거북선 모형 등), 그가 '도로 가져갈거냐'고 되물으며 눈독들인 서명용 펜이 있었다. 금속 거북선은 당시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조선업 협력'(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을 상징한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었다. 거북선 모형은 기계조립 명장인 HD현대중공업 오정철 기장이 손수 제작했다. 특별한 펜은 장인이 두달여에 걸쳐 원목을 직접 깎아 만든데다 서명하기 편한 심을 넣어 제작돼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약 50년간 일본 문화 유입을 강력하게 규제했다. 일본 대중문화는 '왜색(倭色)문화'로 불렸고, 척결의 대상이었다. 당연히 수입도 엄격히 금지됐다. 일본 대중문화가 공식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단계적 개방이 시작됐고, 2004년 사실상 완전 개방이 이뤄졌다. 개방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뮤지션의 음반을 국내에서 구하려면 '정보'와 '인맥'이 필요했다. 저작권 개념도 희미했던 터라, 불법복제 복사판을 파는 곳도 있었다. 새로움을 동경했던 한국의 젊은이들은 음지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화를 즐겼다. 한글판 번역이 있을리 없던 시기, 이들은 사전을 뒤적이며 스스로 일본어를 익혔다. #영어를 팝송과 영화를 통해 배운 사람들도 많다. 영어 단어나 문법을 잘 몰라도 노트에 들리는대로 가사를 한글로 받아적었다. '인어공주'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노래와 대사를 통채로 외운 이들도 상당수다. 이 대목에서 지난해 6월 종료한 지상파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남산 1호터널과 3호 터널을 지나려면 2000원을 내야 한다. 혼잡통행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심의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쓰인다. 대표적인 예가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이다. 반대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교통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혼잡한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지을 때 송파구와 협의를 거쳐 잠실역 사거리 버스환승센터 조성 등에 총 1800억원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잠실역 일대 교통혼잡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이후에도 교통유발부담금을 꾸준히 내고 있다. 2020~2023년까지 낸 부담금은 206억원으로 전국 1위다. 롯데월드타워가 사람들을 끌어모아 경제적 효과도 있지만 막히는 길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 #담배는 제조원가보다 세금이 더 많다. 담뱃값 4500원에 제조원가 등 약 26%인 1185원이고 나머지는 74%는 세금과 부담금이다. 특히 국민건강증진기금은 841원으로 담배소비세 1007원에 이어 가장 많다.
"(여객수) 1억명 시대를 준비해나가겠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올해 상반기 여객 실적이 개항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은 목표를 내놨다. 실제로 지난 1∼6월 인천공항 여객은 363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동기 대비 2.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한 1조34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16.2% 급증한 비항공분야 매출(8588억원)이 이를 견인했단게 공사측 분석이다. 이 비항공분야 매출에 기여하는 항목 중 대표적인게 면세점 임대료다. 살아난 여행 수요에 활기를 띠고 있는 인천공항과 달리 면세점업계의 상황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사태 이전(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면세점업계의 매출은 그때와 비교해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K면세산업을 이끌고 있는 신라·롯데·신세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8월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주권 지키기에 직면했다. 바로 '소버린 AI'(Sovereign AI)다. 소버린 AI는 말 그대로 'AI 주권'을 의미한다. 한 국가가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인프라·AI 모델역량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AI 활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산업자립, 국민의 개인정보 등을 지킨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은 전략자산으로 인식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산업과 사회 전반이 글로벌 빅테크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일찍부터 소버린 AI를 준비했다. AI 강국인 미국은 민간 주도의 AI 생태계를 국가전략으로 흡수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빅테크가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해 EU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이아X'(GAIA-X)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랑스와 독일은 '소버린 클라우드'를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금융위기 때 공적자금을 통해 큰 수익을 만들고 '돈 잔치'를 벌인 금융회사의 탐욕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인 대 개인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결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듬해인 2009년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탄생시켰다. 이게 뭐냐는 목소리가 컸지만 비트코인은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제는 사실상 널리 공인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창조자의 목적을 사용자가 그대로 따르라는 법은 없다. 창조자는 '자유로운 결제 수단'으로써 이를 만들었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과 같은 존재로 쓰이며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화폐라면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교환이 자유로워야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매일같이 오락가락한다. 나카모토가 원한 온라인 결제는 다른 방식으로 실행될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하원은 암호화폐 3법(지니어스법, 클레러티법, 반CBDC법)을 통과시켰다. 이중 대통령 서명까지 마친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량만큼 미국 달러나 단기 국채 같은 안정성 있는 자산을 담보로 보유하도록 하고, 발행자가 매달 보유 자산 구성을 공개하도록 했다.
#1. "강자는 할 수 있는 걸 하고, 약자는 당해야 할 걸 당하는 법이다."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나 할 법한 말이다. 자유와 정의를 중시한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지도자가 한 말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기원전 416년 고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스파르타에 밀리던 아테네는 약소국 멜로스를 희생양으로 택했다. 스파르타와 혈연 관계에 있지만 공식 동맹은 아닌 멜로스는 섬나라여서 해군이 약한 스파르타가 지켜주기 어려웠다. 멜로스에 상륙한 아테네의 지도자와 멜로스 측 대표의 대화를 투키디데스는 자신의 역작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자세히 기록했다. '멜로스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남겨진 이 글에 따르면 아테네는 멜로스에 "죽고 싶지 않으면 항복하라"고 요구한다. 서두의 문장은 이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멜로스는 중립국으로 남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아테네는 거절한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멜로스는 잿더미가 됐다. 남자들은 몰살당했고,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로 팔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중심주의를 부르짖으며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질서의 근간으로 자리 잡아온 자유무역의 시대를 끝내고 본격적인 보호 무역주의 시대를 활짝 열어 젖힌 것이다. 대한민국은 WTO(세계무역기구) 기본 틀 안에서 자유무역을 기치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미국, 유럽연합(EU)·아세안(ASEAN)·중국·인도·칠레 등 전세계 다양한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시장을 확대해 공산품을 수출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자라고 해도 빈말이 아니다. 한국이 쌓아 올린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등 많은 대기업들을 길러내며 전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AI(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반도체 경쟁력에 힘입어 소외되지 않고 훈풍을 맞는 등 찬란한 미래가 보장되는듯 보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44%에 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