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있슈
영화만큼 흥미로운 영화계 이야기. 화제의 작품부터 논란, 리뷰, 비하인드까지 [영화있슈]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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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과 밤낮없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피서지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먼 곳으로 떠나는 휴가 대신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영화를 즐기는 이른바 '극캉스(극장+바캉스)'가 새로운 여름 피서 문화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친 데다 '호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오디세이' 등 기대작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극장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멀리 가긴 부담"…폭염에 떠오른 '극캉스'━ 지난 5일 경기 수원시 CGV 광교를 찾은 임은아씨(29)는 "잠을 못 잘 정도로 더운데 극장은 시원하고 요즘 재밌는 영화가 많이 개봉해서 좋다"고 말했다. 임씨는 최근 집 근처 영화관을 찾는 것이 새로운 피서법이 됐다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뿐 아니라 '호프', '오디세이', '오케이 마담2'까지 볼 영화가 많아졌다"며 "더워서 집에만 있기 힘든데 극장은 시원하고 먹거리도 다양해 휴가를 온 기분"이라고 웃었다. 같은 날 손녀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김현순씨(60대)도 "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놀러 왔지만 날이 너무 더워 멀리 나들이하러 가기가 부담스러웠다"며 "마침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개봉해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서점가에도 고전 열풍이 불고 있다. 6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서점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원작인 '오디세이아'는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는 현대지성이 출간한 '오디세이아'가 종합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으며, 알라딘에서도 8위에 오르며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천병희 서울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오뒷세이아' 역시 각 서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의 흥행이 책 판매로 이어지는 이른바 '역주행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가 원작 소설 판매를 끌어올린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세계 문학의 대표적인 고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완성도 높은 영화 덕에 원작까지 관심 생겨"━ 실제 관객들 사이에서도 영화를 본 뒤 원작을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나모씨는 "'오디세이'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 책을 구입했다"며 "영화에서 본 장면들을 글로 다시 접하니 색다른 재미가 있고, 영화에서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라 더 몰입된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흥행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생 영화"라는 극찬과 "최악의 영화"라는 혹평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영화의 완성도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일은 흔하지만, 이번에는 작품을 좋게 평가한 관객과 평론가를 향한 비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호불호 갈려도 흥행…나홍진 또 통했다━ '호프'는 지난달 29일 기준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361만명을 돌파했다. 경쟁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며 올여름 극장가의 화제작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흥행 열기와 달리 호불호가 분명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동진 영화평론가다. 그는 '호프'에 호평을 남겼다가 온라인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고, 결국 자신의 블로그에 평가의 취지를 설명하는 해명글까지 올렸다. 영화에 대한 평가를 넘어 평가를 내린 사람 자체를 공격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사실 나홍진 감독의 작품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마블이 다시 스파이더맨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가 주되게 보여주는 것은 새로운 빌런도, 거대한 액션도 아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한 소년이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지를 담담하게 들여다본다. 이제 피터 파커는 더 이상 고등학생이 아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그는 몸도 마음도 이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여전히 그는 모두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되고 싶어 한다. 그 대가는 너무도 크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에서 스스로 사라지는 것.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는 평범한 일상조차 쉽게 누리지 못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순간에도 마음 놓고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삶. 이번 영화는 영웅의 화려함보다 그런 외로움을 먼저 보여준다. 그래서 피터는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는 여전히 MJ를 그리워하고, 네드의 주변을 맴돌고, 그렇게 멀리서 두 사람을 바라보다 애써 웃는다.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늘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을 놀라게 해왔다. 항상 감탄을 자아냈던 놀란 감독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정점에 선 작품을 내놨다. '오디세이'는 신화라는 가장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손꼽힐 만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물론 개봉 전부터 이어진 캐스팅 논란과 172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은 영화를 선택하는 데 망설임을 안길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172분이라는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디세우스라는 인간을 이해하고, 그의 여정에 공감하며, 이타카를 둘러싼 인물들의 사정을 충분히 받아들이기에는 오히려 적절한 시간이다. 트로이의 헬레네 역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캐스팅된 점 역시 영화를 감상하는 데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헬레네는 그저 이야기 속 하나의 인물일 뿐이다. 신화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트로이 전쟁을 헬레네를 둘러싼 감정의 싸움처럼 묘사하지만, 결국 전쟁의 본질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에 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올여름 극장가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SF 영화의 '흥행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00억 대작 '호프'…흥행 기대감 최고조━ 15일 개봉한 '호프'는 개봉 당일 사전 예매량 60만장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최고 수준의 사전 예매 기록으로, 누적 관객 1600만명을 동원한 상반기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도 넘지 못했던 수치다. '호프'는 제작비 700억원 이상이 투입된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괴생명체를 소재로 한 SF 스릴러에 나홍진 감독 특유의 연출을 더했고 글로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열린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계는 '호프'가 한국 SF 영화의 새로운 흥행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SF 영화가 스타 감독과 배우, 대규모 제작비를 갖추고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배우 신민아 주연의 영화 '눈동자'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공포영화=여름 흥행' 공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여름철마다 공포영화가 잇따라 개봉해 흥행을 거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공포영화를 보면 정말 더위가 가시는 효과가 있을까. ━'눈동자' 100만 돌파…'공포영화=여름 흥행' 재조명━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눈동자'는 전날 3만8125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101만9447명을 기록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6월 24일 개봉한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서진(신민아 분)이 쌍둥이 동생 서인(신민아 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을 원작으로 한다. 공포영화의 여름 개봉은 오랜 흥행 공식으로 꼽힌다. 배급사 집계 기준 200만 관객을 돌파한 '폰'(2002)을 비롯해 163만명을 동원한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 130만명이 관람한 '장산범' 등도 모두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근 프린세스 실사화 시리즈에서 연이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디즈니. 자연스럽게 '모아나' 실사화에도 우려가 따랐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걱정을 단숨에 지워냈다. 관객들이 사랑해 온 '디즈니다움'을 오롯이 담아내며, 디즈니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모아나'는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인 만큼 기존 공주 캐릭터의 전형적인 틀과는 거리가 멀다. 작품 속에서도 자신을 "공주가 아닌 족장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공주라는 호칭을 거부한다. 덕분에 실사화 과정에서 원작의 설정을 억지로 현대적으로 바꿀 필요가 없었다. 이미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였던 만큼 원작의 매력을 충실히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영화는 그 기대를 뛰어넘었다. 특히 개봉 시기가 절묘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푸른 바다와 거대한 파도, 시원한 색감은 한여름 더위마저 잊게 만든다. 청량한 분위기와 넘치는 에너지, 광활한 자연을 실사로 구현한 방식은 원작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는 날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더 해보겠다. " 지난 6일 열린 영화 '호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말미, 나홍진 감독이 남긴 말이다. 그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여기서 얼마나 더 하시려는 걸까"였다. '호프'는 디테일을 중시하는 나홍진 감독의 작품답게 곳곳에 섬세한 고민이 묻어난다. 하다못해 등장인물의 눈물의 양까지 계산된 작품이다. "욕이 정말 많이 나오네. 현장감을 살리려는 의도인가?" 하다가도 "시나리오에 있는 욕"이라는 설명을 듣는 순간, 감독이 관객의 반응을 철저히 계산했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SF 크리처 전쟁 재난 영화. 하지만 '호프'는 단순한 오락 영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은유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은 친절하지 않다. 정체 불명의 괴생명체는 크리처 영화임에도 상영 시작 후 수십분이 지난 후에야 등장한다. 그전까지 범석(황정민 분)을 비롯한 관객들은 그 알 수 없는 대상에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낀다.
'인어공주'와 '백설공주' 등 실사 영화에서 다양성 캐스팅을 앞세웠던 디즈니가 이번에는 원작에 충실한 선택을 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실사 영화 '모아나'가 연이은 실사 영화 흥행 부진을 끊을 반전 카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원작에 충실한' 모아나━오는 8일 개봉하는 '모아나'는 2016년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실사 영화는 원작의 문화적 배경과 캐릭터 설정을 최대한 살린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 모아나 역에는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혈통의 캐서린 라가이아가 발탁됐다. 마우이 역은 사모아계 혈통이자 원작 더빙을 맡았던 드웨인 존슨이 연기해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이전 디즈니 실사 영화와 달리 원작 설정을 존중한 캐스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최근 다양성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과 흥행 부진을 의식한 전략 변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흥행 실패한 흑인 인어공주·라틴 백설공주━디즈니는 그동안 다양성을 앞세운 캐스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왔다.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하는 이른바 'N차 관람'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영화 굿즈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굿즈 자체가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핵심 동력이었다면, 최근에는 관람 경험을 완성하는 요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굿즈 받으러 영화관 갔는데"…달라진 관객 반응━ 26일 극장가에 따르면 한때 영화 굿즈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핵심 마케팅 수단이었다. CGV의 '필름마크', 롯데시네마의 '아트카드', 메가박스의 '오리지널 티켓' 등 각 멀티플렉스의 시그니처 굿즈는 영화 관람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 인기작이 개봉하는 날이면 굿즈를 받기 위한 긴 대기줄이 늘어섰고,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도 흔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굿즈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에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굿즈 자체가 극장을 찾는 주요 동기였다면, 이제는 작품의 화제성이나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예전에는 굿즈를 모으기 위해 극장을 찾기도 했지만, 요즘은 식음료(F&B) 브랜드 등에서도 캐릭터 협업 상품이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영화 굿즈에 전만큼 몰입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7년 만에 돌아왔다. 2010년 '토이 스토리 3' 개봉 당시 앤디와 장난감들의 이별로 완벽한 마침표를 찍으며 "여기서 후속작이 더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남겼다. 그러나 9년 뒤 돌아온 '토이 스토리 4'는 전작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고, '토이 스토리 5' 역시 변화하는 시대 속 장난감의 의미를 시리즈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새로운 서사를 쌓았다. 오는 17일(한국 시간)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한 '제시',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다시 뭉쳐 예측 불가한 여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마트 기기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오늘날, "장난감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을 배경으로 장난감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다. 장난감은 사전적 의미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