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투데이
의료계 이슈, 바이오 혁신, 감염병, 신약 개발 등 최신 보건의료 트렌드와 정책 변화, 의료 현장의 목소리, 첨단 기술 동향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뉴스 코너입니다. 다양한 시각과 심층 분석을 통해 건강과 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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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성인발병 발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발병 발작은 18세 이후 처음 발생하는 발작이다. 특히 중장년과 고령층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발작은 뇌졸중 등 후천적 뇌 손상과 연관될 수 있어 뇌 건강의 주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장윤혁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교수(신경과)와 이순태 신경과 교수 및 은용 미국 컬럼비아대 내과 교수, 봉수환 하버드대 T. H. 챈 보건대학원 박사과정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오젬픽·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여러 방면에서 질환 보호 효과를 입증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다. 미국당뇨병학회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권고 중으로, 혈당·비만 관리와 만성 콩팥병, 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로도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는 2024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에 접어들면서 중증·응급 뇌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 이런데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리아 패싱'으로 국내 환자들이 신약을 접할 기회가 없고, 응급실에서 신경과 전문의가 뇌졸중을 진단해도 아무런 보상(수가)이 없어 뇌질환 진료 공백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22일 대한신경과학회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2026 세계 뇌의 날(World Brain Day)'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권도영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홍보이사(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파킨슨병 증상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필수 의약품들이 상용화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런 약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며 "국내 파킨슨병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이 부족해 발생하는 진행성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뇌 신경질환이다. 현재로는 완치법이 없지만,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공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30년간 축적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심장판막질환 산모 임상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 박성지 이미징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오수영 모아집중치료센터장(산부인과 교수), 신혜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진은 30년간 판막질환 환자의 출산을 도운 기록을 이날 발표했다. 연구 논문은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1994년 12월~2023년 6월 판막질환 산모 138명과 이에 따른 의료진 대응 내용을 수치로 분석했다. 이 기간 산모 나이는 29~35세, 중앙값은 32세였다. 판막질환 중증도는 △경도 46명(33. 3%) △중등도 67명(46. 8%) △중증 25명(18. 1%)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해당 기간 삼성서울병원이 치료한 판막질환 산모의 사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유산 또는 사산도 5건(3. 6%)에 그쳤다. 연구진은 "임신 전 상담과 위험도 평가, 임신 후기 집중 모니터링, 분만 시점에 대한 선제적 계획이 실제 예후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간호조무사들이 '학력 제한'을 철폐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한목소리를 냈다. 또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간호조무사가 돌봄의 핵심 주역이어야 한다고도 다짐했다. 94만 간호조무사 단체인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16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창립 53주년 기념식 및 제1회 간호조무사 간호실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런 메시지를 냈다. 이 협회 곽지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53년간 간호조무사들은 국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보건의료의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며 "우리 협회는 94만 간호조무사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국민의 건강한 내일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기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법정단체 출범 1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간호조무사의 전문적 품격이 실현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특성화고 졸업생이나 간호학원 수료자로 제한된 간호조무사 응시 자격 학력 제한 폐지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곽 회장은 "협회의 가장 큰 숙원사업은 간호조무사 응시 자격에 대학 교육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현장의 간호조무사들도 지역에서 만나는 국회의원들에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우리나라 의사는 환자를 많이 진료할수록 사회적 지위를 얻지만, 의사가 과학을 연구하는 환경은 척박합니다. 좋은 의사가 현재 환자를 치료한다면, 의사과학자는 미래의 환자를 치료합니다. 의사과학자를 발굴하기 위해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 15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하, 의학한림원)이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상원 의학한림원 원장이 이같이 언급했다. 의사과학자란, 의사 면허를 취득했으면서 생명의과학 등 연구를 수행해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법, 신약,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의학-과학 융합형 연구자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는 의대 졸업생 가운데 의사과학자 비율이 1%도 채 되지 않아 '진료실 밖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가 의사과학자이며,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Lasker Awards)에서도 부문에 따라 약 41~61%가 의사과학자인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들의 업적을 국가 차원에서 조명하고 예우하는 대표 포상제도가 부족했다.
세 가지 성분을 초저용량으로 낮춰 한 알로 만든 '고혈압약 복합제'가 기존 단일 약제 투여 대비 더 효과적이고 안전할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기철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진은 고혈압 치료제인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을 각각 표준 용량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춘 뒤 하나의 알약으로 결합, 고혈압 환자 대상의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국내 20여곳 병원에서 수축기 혈압 140~180수은주밀리미터(㎜Hg)의 경증 및 중등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초저용량 3제 복합제를 8주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해당 복합제는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제인 로사르탄 표준 단일 용량군과 비교했을 때 혈압 조절이 유의미하게 더 효과를 보였다. 암로디핀 표준 단일 투여군과는 동일한 수준이었다. 약물 투여 후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환자는 1% 미만으로 보고됐다.
#희귀질환인 안면견갑상완 근이영양증(FSHD)을 앓는 A씨(30대)는 단일 유전자 질환 검사(PGT-M)를 받기 위해 2021년 4월 아내와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10만명당 4~12명꼴로 발생하는 FSHD는 전신 근육이 약해지는 신경근육계 질환이다. A씨는 어깨와 팔근육 등 상체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을 겪고 있었고, 아이에게 유전될 확률은 50%에 달했다. A씨 부부는 배아를 선별·이식하기 위해 시행하는 PGT-M을 진행했다. 진료부터 2022년 출산까지 2년에 가까운 긴 여정 끝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고 이후 둘째까지 건강하게 태어났다. 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원내 누적 PGT-M 시행 건수는 2009년 8건 미만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08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다태 임신과 노산 등에 따른 고위험 산모가 늘면서 '유전병 대물림'을 막는 해당 검사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2001년 국내에 처음으로 PGT 방식을 도입했다. PGT는 시험관 아기 시술로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기 전 정상 배아를 선별·이식하는 검사법이다.
'AI 의사'가 오진하면 법적 책임을 누가 져야 할까. 디지털 진료 수가는 어떻게 책정해야 할까. 이런 내용을 담은 이른바 '데이터특별법' 제정안을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회에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10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43차 종합학술대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학술대회 키워드인 '의료 AI'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7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의사의 전문성으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의료: AI와 초고령화 시대를 재설계하다'를 주제로 삼았다. 이날 김 회장은 "빠르게 발전하는 AI 시대에 의료계에 요구되는 역량과 대응 방안을 큰 아젠다로 삼고자 한다"며 "가장 큰 문제가 AI 데이터 활용이다. 의료 데이터를 생성하는 측인 의사와 환자의 법적 권리 보호를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의협은 의료 AI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특별법' 제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안정적인 의료 환경을 위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AI 진화에 발맞춰 변화하는 법·제도 환경에 대해 대응을 해야 할 때다.
정부가 앞으로 동네 의원에서 질병 치료뿐 아니라 예방과 건강관리, 돌봄 연계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 이른바 '한국형 주치의제'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두고 의사들이 강한 우려를 표했다. 9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일차의료를 강화하기는커녕 의료전달체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환자 진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는 다음 달 5일까지 동네 의원이 지역 주민에게 질병 치료, 예방, 건강관리 등의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 참여기관'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주치의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사회적 합의가 돼 있지 못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범사업이 자칫 의도된 형태의 주치의제 모델의 단초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시범사업은 위험도별 월정액을 지급하는 보상 구조 등 의료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내용들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는 의료비용 통제와 환자의 의료 이용 억제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로 장기적으로 환자의 선택권을 위축시키고 의료 접근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미리 만들어 둔 한약을 일괄 처방해 수백억 원대 보험금을 타냈다는 의혹을 받는 자생한방병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병원 측은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9일 자생한방병원은 '9일자 압수수색 보도에 대한 자생한방병원의 입장문'을 통해 "현재 일부 보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사는 수사기관의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료를 충실히 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보도에서 제기된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공장에서 미리 만든 한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했다'거나 '수백억 원대 보험사기 혐의가 있다'는 취지의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약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 병력, 진단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별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당사는 관련 법령과 의료기준에 따라 환자 개인별 처방전에 근거해 한약을 조제하고 있으며, 모든 조제는 환자별 처방 내용에 맞춰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1·2형 당뇨병을 진단받는 소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어릴 때 진단받는 만큼 유병기간이 길어, 만성 합병증을 오래 앓을 위험이 큰데도 소아 당뇨병'은 방치돼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관련 연구·정책 모두 '성인 당뇨병'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 이에 정부가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 소아 당뇨병의 발병을 최대한 늦추고, 조기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 8일 질병관리청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서성환연구홀에서 개최한 '소아청소년 당뇨병 현황과 대책' 출입기자단 아카데미에서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정부는 소아청소년 당뇨병은 개별환자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공중보건 과제로 인식한다"며 "근거를 기반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시작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소아청소년 당뇨병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보건연)이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소아청소년 당뇨병 레지스트리(등록연구) 구축 사업'이다.
심장·폐 기능이 완전히 망가진 환자는 인공심폐보조장치, 이른바 '에크모(ECMO)'에 의존해 숨을 쉬어야 할 만큼 생명이 아주 위태로운데, 서울아산병원에서 에크모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3명 중 2명이 자발호흡과 자발순환이 회복되는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으로, 심폐기능부전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걸러낸 다음 다시 몸속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그 사이 환자의 장기를 쉬게 해 추가적인 손상을 막고 의료진은 심부전이나 호흡부전을 일으킨 근본 원인을 집중적으로 치료한다. 2005년 첫 에크모 운용을 시작한 서울아산병원은 2012년 500례, 2015년 1000례, 2021년 2000례를 거쳐 지난해 3000례를 돌파하며 누적 3123례라는 독보적인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엔 전문적인 에크모팀을 정식 발족해 중증 심폐부전 치료의 체계성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서울아산병원의 에크모 이탈 성공률은 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