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4% 손실"…금감원, 원자재 ETP 투자 경고

"하루 만에 24% 손실"…금감원, 원자재 ETP 투자 경고

방윤영 기자
2026.09.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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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유 선물 가격 97%↑, 39%↓, 46%↑ 널뛰기…금감원 "변동성 주의"
레버리지·인버스 ETP 상품 비중 높아…"단기간 큰 손실 가능"

올해 WTI 원유·천연가스 선물 가격(왼쪽)과 금·은 선물 선물 가격 변화 /사진=금융감독원
올해 WTI 원유·천연가스 선물 가격(왼쪽)과 금·은 선물 선물 가격 변화 /사진=금융감독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금·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원자재 ETP(상장지수상품) 투자 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이 높아 단기간에 손실이 커지거나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에너지(원유·천연가스 등)와 금속(금·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유가는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기준 지난 1월2일 배럴당 57.3달러에서 지난 4월7일 113달러로 97% 뛰었다. 지난 7월6일에는 68.6달러로 39% 하락했다가 지난 11일에는 100달러로 다시 46% 상승했다.

지난 1월1일 온스당 4361달러였던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월29일 23% 급등했다가 3월26일 18% 떨어졌다. 이후 4월17일에는 다시 11% 상승했다.

지난 11일 기준 원자재 ETP(ETN·ETF) 시가총액은 12조4000억원으로 전체 ETP의 2% 수준이다. 문제는 원자재 ETP 중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이 37%로 높다는 점이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기초자산 가격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단기적인 투기자금이 유입되기 쉬운 특성이 있다. 특히 원유·천연가스 ETP 중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은 각각 88%, 93%에 달한다.

금감원은 원자재 가격이 예상치 못하게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재는 국제 시장의 다양한 요인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 개인투자자가 가격 변동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게다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손실이 단기간에 확대될 수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락을 반복만 하는 경우에도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자 A씨는 지난 3월5일 원유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인버스 레버리지 ETP를 매매했으나 예상치 못한 원유가격 상승으로 이튿날인 6일 24% 손실을 봤다.

원자재 ETP의 괴리율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단기적인 투기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수급 불균형으로 괴리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괴리율은 시간에 걸쳐 정상화되는데 단기 고평가된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로 수렴하면서 괴리율만큼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원자재 가격 급등락으로 ETN(상장지수증권) 가격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발행된 ETN은 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하락 시 조기 청산된다는 조항을 두고 있어 자동으로 상장폐지가 된다. 2021년 이전 발행된 ETN도 예컨대 100원 이하로 가격이 매우 낮아지는 경우 괴리율 관리가 불가능해 상장폐지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자재 ETP,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 규모와 괴리율 등의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위험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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