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엔씨,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동물실험서 체중 30% 감량

한국비엔씨,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동물실험서 체중 30% 감량

반준환 선임기자(부장)
2026.09.28 11:2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한국비엔씨(2,845원 ▲210 +7.97%)가 공동개발 중인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 동물실험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냈다. 투약을 멈춘 뒤 체중이 다시 느는 '요요'도 적었다. 약효 지속시간은 위고비보다 최대 5배 길었다. 2~3주에 한 번 맞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비엔씨(대표이사 최완규)는 프로앱텍(대표이사 조정행)과 공동개발 중인 GLP-1/GIP/GCG 삼중작용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의 후보물질 최적화 및 동물실험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양사는 2024년 지속형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펩타이드 설계기술과 위치특이적 접합기술로 후보물질을 단계적으로 다듬어 왔다. 이번 연구에선 AI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과 반복 서열 설계를 거쳐 세 수용체에 고르게 작용하는 후보서열을 찾아냈다.

세포 기반 cAMP 활성시험 결과 펩타이드 접합체는 GLP-1R, GIPR, GCGR 세 수용체 모두에서 낮은 EC50 값을 기록했다. EC50은 최대 효과의 절반을 내는 약물 농도다. 수치가 낮을수록 적은 양으로 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핵심은 체중감소 효과다. 비만 유도 마우스(DIO)에 6주간 반복 투여한 결과 펩타이드 접합체는 최대 약 30%의 체중감소를 보였다. 같은 시험에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최대 약 23%에 그쳤다.

요요 억제 효과도 확인했다. 투여 종료 후 체중 회복률은 27.3%였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회복률 47.4%보다 20%포인트가량 낮다. 양사는 투약 중단 후에도 감량 효과가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비임상 근거라고 설명했다.

장기지속성 지표도 뚜렷했다. 일반 마우스 정맥투여 시 반감기는 약 19시간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위고비(약 7시간)의 2.7배다. 사람의 알부민 재순환 환경을 구현한 human FcRn 형질전환 마우스에선 반감기가 약 41시간으로 늘었다. 위고비 대비 약 5배다. FcRn은 혈중 알부민이 분해되지 않고 다시 순환하도록 돕는 수용체로, 약물이 몸속에 오래 머무는지를 가늠하는 잣대다. 주 1회 맞는 위고비보다 투여 간격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양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특정 펩타이드 서열을 선도물질로 선정했다. 향후 효능, 약동학, 안전성, CMC(제조·품질관리) 자료를 종합 비교해 최종 임상 후보물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용 비임상 패키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제약사 대상 기술이전(L/O)이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는 "삼중 수용체 활성과 체중감소 효과뿐 아니라 장기지속형 제제로서의 가능성을 함께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후속 비임상시험으로 재현성, 안전성, 임상 적용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행 프로앱텍 대표는 "AI 기반 펩타이드 최적화 기술과 프로앱텍의 위치특이적 접합기술을 결합해 선도물질을 확보했다"며 "human FcRn 형질전환 마우스에서 확인한 반감기 연장 결과는 컨쥬게이션 플랫폼 기반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장류 약동학과 다양한 당뇨·비만 동물모델에서 효능을 검증해 투약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을 높인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반준환 선임기자(부장)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기자로 2002년부터 2만여건의 기사를 작성해왔습니다. 투자 나침반이 되겠습니다. 복잡한 시장을 간결하고 명확한 투자의 언어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