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활동 없는 자산운용사…사실상 무임승차 중"

"스튜어드십 활동 없는 자산운용사…사실상 무임승차 중"

방윤영 기자
2026.09.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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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신 APG 자산운용사 이사 "국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국민연금·외국 기관만 목소리…국내 자산운용사 활동 기대"
김진성 한국ESG기준원 본부장 "'주주환원 했는가'에서 '자본배분'으로 확대해야"

김진성 한국ESG기준원 ESG평가본부장 /사진=방윤영 기자
김진성 한국ESG기준원 ESG평가본부장 /사진=방윤영 기자

"한국 자산운용사들의 스튜어드십 활동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외국인 투자자와 국민연금 노력에 무임승차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연기금 APG자산운용의 이화신 APAC(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스튜어드십 이사는 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에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저조한 스튜어드십 활동을 두고 이같이 지적했다.

국민연금과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스튜어드십 활동을 하는 데 비해 국내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활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스튜어드십은 기업의 장기 가치와 주식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자 활동이다. 기업과 대화하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관여)와 의결권 행사 2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이 이사는 단순한 의결권 행사를 넘어 투자한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인게이지먼트 활동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다. 영국은 최근 자산운용사가 인게이지먼트 과정과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꾸준히 제출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 이사는 "코스피 시장에서 해외 기관·국내 기관·국내 개인투자자가 각각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국민연금을 제외해도 국내 기관투자자가 20% 이상을 차지한다"며 "그런데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국민연금과 외국 기관투자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스튜어드십 활동을 기대한다"며 "운용사들이 인게이지먼트 활동으로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하면 기업 지배구조 발전을 위한 시스템 전반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이사는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에 이어 이제는 기업과 투자자가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시장에 의미 있는 정보를 공개하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투자자 역시 인게이지먼트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장 참여자(정부·기업·투자자)가 노력한다면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쌓이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김진성 한국ESG기준원 ESG평가본부장도 한국 자본시장이 디스카운트(저평가)를 넘어 프리미엄(고평가)으로 나아가려면 자본배분 정책, 독립이사 기능 강화, 포괄적 투자자 보호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는 단순히 '주주환원을 했는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로 논의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독립이사도 형식적인 양적 확대를 넘어 후보추천위원회 활성화 등으로 실질적인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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