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올해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서관 등 도심 대형 오피스 거래에 출자자로 잇따라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급으로 도심 공실률은 높아졌지만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는 만큼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부동산 투자잔액은 58조원을 넘어 1년 새 12% 늘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7월 페트라빌자산운용과 홍콩계 가우캐피탈이 서울 중구 씨티센터타워를 2927억원에 인수한 거래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씨티센터타워는 을지로3가역에서 약 200m 떨어져 있고 쌍용C&E와 삼성화재 등이 입주해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2018년 2377억원에 사들인 지 8년 만에 550억원 높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지난 4월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서관을 6570억원에 인수한 거래에도 국민연금 자금이 쓰였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부동산 밸류애드(가치개선형)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퍼시픽자산운용에 맡긴 자금이다. 밸류애드는 임대율을 높이거나 시설을 개선해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을 함께 노리는 투자 방식이다.
부동산서비스업체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도심권역 A급 오피스 공실률은 12.3%로 직전 분기보다 5.4%포인트 높아졌다. 도심권역에서 신규 오피스 2곳이 임차인 없이 준공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서울 A급 오피스 평균 실질임대료는 3.3㎡당 15만2800원으로 1년 새 4.9% 올랐다.
서울역 인근 T타워도 국민연금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싱가포르 케펠리츠가 보유한 T타워를 3488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 공시를 합산하면 지난해 말 부동산 투자잔액은 58조6457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늘었다. 투자 건수도 231건으로 10건 증가했다. 펀드형 투자는 41조3398억원으로 14.1%, 프로젝트형은 17조3059억원으로 8.1% 늘었다.
투자잔액 1위는 공시에 '부동산1'로 표기된 프로젝트 투자(2조470억원)다. 2위는 '부동산2'로 표기된 펀드 투자(1조9478억원), 3위는 스톤커터인베스트먼트리미티드 프로젝트 투자(1조8755억원)다. 1·2위는 운용사가 종목명이나 펀드명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공시에서 이름이 가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