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거래처리·수수료 대납·거래내역 수집 지원

LG CNS(LG씨엔에스(73,600원 ▲1,700 +2.36%))가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서비스 구축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LG CNS는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틀'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틀은 은행, 증권사, 카드사, 결제사 등이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 등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구축할 때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틀은 디지털자산 사업의 필수 영역인 전자지갑, 거래 처리, 수수료 대납, 거래 내역 수집 등 네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금융기관은 그동안 고객의 거래 내역을 자사 시스템에 기록하고 직접 관리해왔다. 반면 디지털자산 거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이뤄진다. 금융기관이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고객 자산이 오가는 구조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 사업을 하려면 자산을 보관하고, 거래를 처리하고, 거래 기록을 확보하는 별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LG CNS는 기틀이 이 영역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지갑은 은행 계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고객이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자산을 보낼 때 전자서명을 하는 공간이다. 계좌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개인키는 통상 하드웨어 보안 장비인 HSM에 보관하지만, 장비 저장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LG CNS는 개인키를 저장하지 않고 서명이 필요한 순간에만 만들어 사용한 뒤 폐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장비를 늘리지 않고도 수천만명 규모의 고객에게 지갑을 발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이 방식으로 특허 등록도 마쳤다.
기틀의 전자지갑 기술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실증 사업 '프로젝트 한강'에 적용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7개 은행과 약 8만명의 고객이 편의점, 마트 등에서 실제 결제를 수행한 환경에서 검증을 마쳤다. LG CNS는 이를 프라이빗 블록체인뿐 아니라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했다.
거래 처리 기능은 금융기관 시스템에서 요청한 거래가 블록체인에 정상적으로 처리되기까지의 상태를 추적하고 결과를 전달한다. 수수료 대납 기능은 블록체인 이용 수수료인 가스비를 은행, 카드사 등 서비스 제공사가 약속한 구조에 맞게 나눠 부담하도록 처리한다.
거래 내역 수집 기능은 전 세계 퍼블릭 블록체인의 거래 기록 가운데 해당 금융기관과 관련된 내역만 가져온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발행 총량과 달러·원화 예치금을 대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유통사는 정산, 회계, 감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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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틀의 강점은 확장성이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예금 토큰,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은 각각 대응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이 사업 영역을 넓힐 때마다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면 중복 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
기틀은 네 가지 필수 기능을 여러 자산과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공동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기관이 여러 디지털자산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이더리움 외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추가할 때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LG CNS는 기틀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도 구축했다. 디지털자산 사업에 필요한 영역별로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5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사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 토큰증권 발행·관리 플랫폼 기업 시큐리타이즈, 글로벌 금융 거래 블록체인 재단 캔톤 파운데이션,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제공하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체인링크다.
LG CNS는 서클과 국내 기술·규제 환경에 맞는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솔루션 개발에 협력한다. 시큐리타이즈와는 금융기관의 펀드·채권 등을 국내 규제에 맞게 토큰화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캔톤 파운데이션과는 캔톤 네트워크에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체이널리시스와는 국내 규제 요건에 맞는 거래 모니터링 기능을 기틀 플랫폼에 통합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이 범죄 관련 자금의 지갑 유입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체인링크와는 기틀 플랫폼과 체인링크 서비스 결합을 추진한다.
김홍근 LG CNS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은 "디지털자산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틀로 함께 제공해, 금융기관이 제도 시행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