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셀 시장이 네이버(NAVER(191,100원 ▼1,100 -0.57%)) KREAM(크림)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크림과 경쟁을 펼치던 무신사 솔드아웃이 사업을 접으면서 사실상 독주 체제가 됐다. 다만 크림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리셀 시장 성장 공식이 흔들리는 가운데 네이버가 크림을 끌고 가는 배경이 주목된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12월31일부로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공식 종료한다. 무신사는 한정판 상품에 대한 C2C(개인간거래)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한정판 리셀 대신 패션 순환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리커머스 서비스에 집중하는 차원이라고 사업 정리 배경을 밝혔다.
국내 리셀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이른바 '보복심리'의 영향으로 급성장했다. 솔드아웃과 크림 모두 2020년 출발했다. 두 플랫폼은 한정판 스니커즈와 명품 등을 중심으로 리셀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젊은 층 사이에서 명품의 인기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가품, 검수 이슈 등이 겹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SLDT는 매년 영업손실을 내 누적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크림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국내 리셀 시장이 흔들리는 중에도 네이버의 크림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중으로 크림에 총 13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지난 8월 공시했다. 출자 목적에 대해선 "사업 규모 제고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했다. 출자가 완료될 경우 네이버가 크림에 출자한 총금액은 1799억원으로 늘어난다.

네이버는 크림에 계속 투자하는 이유를 AI 시대 데이터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롱테일 커머스 데이터와 UGC(사용자제작콘텐츠) 커뮤니케이션 데이터가 축적되는 C2C 시장을 잠재력 있는 사업 영역으로 판단한 것이다. 네이버는 C2C 플랫폼을 일상과 밀접한 상품부터 독특한 희귀 상품까지 폭넓게 다루며 판매자-구매자 간 커뮤니케이션 후기가 풍성하게 쌓이는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과거 해외 검색엔진에서 검색되지 않는 방대한 UGC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검색 경쟁력을 구축했던 것과 같이 C2C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 시대 네이버만의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만 SME(중소상공인) 중심의 롱테일 상품 거래를 지원해온 네이버의 커머스 모델과 카페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사업 노하우로 C2C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투자를 기반으로 크림은 더 다양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북미와 아시아, 유럽을 잇는 글로벌 C2C 벨트를 완성했다. 2023년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SNDK 운영사 소다와 북미 대표 패션 C2C 플랫폼 포시마크, 지난해 스페인 1위 C2C 플랫폼 왈라팝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 밖에도 자체 브랜드 '아크릴'을 론칭하고 식음료 협업 프로젝트 등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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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관계자는 "앞으로도 C2C뿐만 아니라 B2C, D2C 등 다양한 사업 분야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