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라이온하트 초기 투자로 성공 경험…검증된 수익원 확보하고 미래 기술에도 베팅

카카오게임즈(9,350원 ▼760 -7.52%)의 투자 방식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개발사를 일찍 발굴해 지분을 투자하고 퍼블리싱으로 함께 키우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게임사를 직접 인수하거나 게임 개발 효율을 높일 기술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될성부른 떡잎'을 골라 키우던 투자자에서 사업성과 기술을 직접 확보하는 인수·투자자로 보폭을 넓힌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11월 크래프톤(186,900원 ▼13,600 -6.78%)의 전신인 블루홀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듬해 1월에는 넵튠(2,460원 ▲30 +1.23%)에 50억원을 투자했고, 넵튠 역시 당시 '배틀그라운드'를 개발 중이던 블루홀 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블루홀의 기업가치는 크게 뛰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해 8월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 계약까지 체결하며 단순 재무적 투자를 사업 협력으로 확장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가 설립된 2018년 8월 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라이온하트는 '블레이드' 개발자로 알려진 김재영 대표가 같은 해 5월 세운 신생 개발사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투자를 확대하고 라이온하트가 개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퍼블리싱까지 맡았다. 오딘 흥행 이후에는 지분을 추가 확보해 라이온하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투자→퍼블리싱→사업 확대→지분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개발사의 성장 가능성을 먼저 포착한 뒤 게임 운영과 마케팅, 서버 관리 등 퍼블리싱 역량을 결합해 IP 가치를 키우고, 성과가 확인되면 관계를 더 깊게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5일 약 98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게임 기업 미투온 지분 39.56%를 인수하기로 했다. 최대주주로 올라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거래다.

미투온은 소셜 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마인드 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북미, 유럽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209억원, 영업이익은 약 126억원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새로운 장르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미 이익을 내는 사업 기반까지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또 다른 축은 기술 투자다. 카카오게임즈는 AI 기반 개발·운영 자동화 기업 백엔드엑스에도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자체 게임을 확보하는 투자와 달리 개발 생태계 자체의 효율을 높일 기술에 돈을 넣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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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드엑스의 기술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인디·소규모 개발사의 개발과 운영 부담을 낮추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통해 소규모 개발사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경쟁력 있는 개발사를 일찍 발굴해 향후 퍼블리싱이나 추가 투자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떡잎 발굴' 전략을 버린 것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떡잎을 찾아낼 수 있는 구조로 확장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라인야후를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이자 대주주로 맞으면서 투자 여력도 커졌다.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국내외 게임사 M&A와 지분 투자, 기술 기업 투자를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