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中 이판과 '탁소텔' 7년 공급계약…3800억원 규모 '역대 최대'

보령, 中 이판과 '탁소텔' 7년 공급계약…3800억원 규모 '역대 최대'

박미주 기자
2026.09.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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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인수 종결 후 첫 대형 계약… 최대 시장서 장기 수요 기반 확보
국가별 허가·기술이전 거쳐 예산캠퍼스로 생산 전환 추진

청셴펑 이판제약 창업자 겸 회장(왼쪽 다섯 번째) 보령 김정균 대표(왼쪽 여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이판제약 국제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보령
청셴펑 이판제약 창업자 겸 회장(왼쪽 다섯 번째) 보령 김정균 대표(왼쪽 여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이판제약 국제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보령

보령(8,310원 ▲90 +1.09%)이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오리지널 항암제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의 7년 장기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

보령은 중국 제약 기업 '이판제약(Yifan Pharmaceutical Co., Ltd.)'과 중국 시장에 탁소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7년이며, 계약 규모는 2억7714만4985달러(약 3837억원)다. 보령이 체결한 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계약은 연도별 최소구매의무와 실제 구매량이 약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적용되는 보상 장치가 포함돼 장기적인 판매 및 매출 가시성을 높였다. 계약에 따른 매출은 제품 공급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사노피로부터 탁소텔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인수한 이후, 인수 대상 국가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서 장기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령은 탁소텔 글로벌 사업 인수 이후 제품의 판매뿐 아니라 국가별 파트너십, 품질, 공급망 등 제품 생애주기 전반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핵심 시장의 중장기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향후 생산 내재화를 추진할 수 있는 사업적 기반을 강화했다.

보령은 기존 생산체계를 통한 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기술이전과 국가별 인허가 절차를 거쳐 탁소텔 생산을 보령 예산캠퍼스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생산 전환 이후에는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 운영 경험과 예산캠퍼스의 세포독성항암제 생산 역량을 결합해 공급 안정성과 사업 수익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보령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보령이 추진하는 '글로벌 브랜드 인수, 생산 내재화, 제품 가치 확대 기반 수출'로 이어지는 사업모델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보령과 계약을 맺은 이판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제약사로, 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의약품 생산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독일 제약사 체플라팜이 인수한 로슈의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젤로다'의 중국 내 영업·마케팅을 맡아 고성장을 이끄는 등 중국 시장 내 독보적인 항암제의 허가와 유통, 마케팅 및 판매 운영 경험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령은 탁소텔 이전에도 릴리로부터 '젬자'와 '알림타' 등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한국 내 사업을 인수해 자사 생산으로 전환한 경험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공급을 시작하며 생산 역량을 한층 고도화해 왔다. 브랜드 인수 이후 생산 내재화와 안정적인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제형 개선 등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역량도 축적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외부 글로벌 기업에 세포독성항암제를 공급하는 CDMO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보령은 이 같은 경험을 탁소텔의 글로벌 사업 운영과 생산 전환에 적용하는 한편, 추가적인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자사제품 수출 확대, 글로벌 CDMO 수주로 사업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고활성 물질의 봉쇄설비와 무균 공정, 세포독성항암제 완제품 생산 역량을 갖춘 예산캠퍼스를 글로벌 필수의약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원료의약품(API) 내재화와 제형 개선까지 추진해 브랜드·허가·품질·생산·공급을 포괄하는 통합 사업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이번 계약은 탁소텔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령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핵심 시장의 장기 수요와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탁소텔 사업권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7년간의 장기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필수의약품 사업이 실제 계약과 매출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모델을 고도화해, 고난도 필수의약품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에센셜 파마 컴퍼니(Essential Pharma Company)'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보령은 탁소텔의 국가별 사업 안정화와 생산 이전, 추가 글로벌 브랜드 확보 및 CDMO 확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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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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