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구건조증은 국민 10명 중 8명가량이 겪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대한안과학회, 2023년 설문조사). 눈이 뻑뻑하거나 시리고 충혈, 이물감, 통증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해 결막염이나 각막염, 결막 결석, 각막궤양, 시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 질이 좋지 않아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한다. 눈물막은 크게 점액수성층(mucoaqueous layer)과 지질층(lipid layer)으로 나뉘는데 이 중에 한 곳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만 안구건조증 치료로 알지만, 눈꺼풀이나 안구 표면 염증 등이 심한 경우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의 기본인 인공눈물 점안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는 치료다. 안구 표면의 윤활 작용을 돕고 눈물 구성성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줘 안구 표면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지질 성분을 함유한 인공눈물은 눈물막 지질층을 보호하면서 눈물의 증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공눈물은 보존제 유무에 따라 일회용과 다회용으로 구분한다. 일회용은 다회용과 달리 보존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아 한 번 쓰고 버리는데, 자주 써도 괜찮아 하루 6회 이상 사용하거나 렌즈 착용 시 유리하다. 다만 개봉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점안액에 유입될 수 있어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회용 점안제는 장기 사용 시 각막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겔이나 연고 타입의 안연고도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속시간이 긴 대신에 눈에 넣으면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어 취침 전에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만약 인공눈물을 3개월 이상 사용해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안과를 찾아 효과가 더 강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IPL(intense pulsed light) 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IPL은 빛을 이용해 지질층 생성을 담당하는 '마이봄샘'을 직접 자극하는 치료로 쌓인 피지를 녹이고 염증 물질의 분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 시간은 10분 내외로 보통 3~4주 간격으로 4회 시행한다.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도 뒤따라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장시간 이용 시 일정 시간마다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좋다. 눈꺼풀 세정제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눈꺼풀을 세척하면 막힌 기름샘이 열려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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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 점안, 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한 병"이라며 "다만 발생하는 원인이 다양해 안과 전문의에게 상담받고 개인별 눈 상태에 따른 치료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