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수술이 시장성과 효과 검증을 끝마치고 본격적인 확장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로봇수술 기업들도 각자의 무기를 앞세워 국내를 넘어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수술은 작은 절개창을 통해 카메라와 관절형 수술 기구를 삽입한 뒤 확대된 시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하며 정교하게 수술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통증 등 후유증 위험이 낮아 임상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기존 복강경·개복 수술과 비교해 환자 부담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초 국제학술지 '애널스 오브 서저리 오픈(Annals of Surgery Open)'에는 2010~2024년에 세계 32개국에서 발표된 366편의 연구와 약 1390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로봇수술기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과 복강경·개복 수술 결과를 비교한 메타분석 연구가 실렸다.
이에 따르면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 대비 평균 입원 기간은 약 4시간, 업무 복귀 시점은 약 2일 단축했다. 개복 수술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컸다. 평균 입원 기간은 약 2일, 업무 복귀 시점은 약 5일 단축했고 수혈(69% 감소)과 30일 내 합병증(46% 감소)·감염(60% 감소) 가능성도 모두 눈에 띄게 감소했다.

로봇수술은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환영받는다. 집도의가 콘솔(조종간)에서 로봇 팔을 조종하는 시스템이라 의사가 덜 피로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수술할 수 있다. 로봇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병원 경영 측면에도 도움이 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갑상선암·전립선암 로봇수술 비급여 진료비는 2024년 3월과 9월 60억원→64억원, 59억원→63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3월·9월에도 각각 71억원→69억원, 79억원→ 105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로봇수술 시장은 다빈치로 대표되는 미국과 이와 유사한 형태의 '투마이' 등을 앞세운 중국이 선두권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들은 후발주자임에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쌓고 있다. 몽골·파라과이 등 해외 출시 국가를 넓히고 있는 미래컴퍼니(10,560원 ▲170 +1.64%)는 복강경 수술 로봇 '레보아이'로 올해 상반기 약 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약 10억원)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인공관절(큐비스-조인트), 척추 수술(큐비스-스파인) 로봇을 보유한 큐렉소(7,750원 ▼180 -2.27%)도 내수와 더불어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의료로봇 사업 매출은 약 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64억원보다 12%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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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서지컬(신장결석 '자메닉스'), 엘엔로보틱스(관상동맥 '에이비아')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수술 로봇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리브스메드(30,200원 ▲1,150 +3.96%)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의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복강경 수술 로봇 '스타크'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천기술로 특허를 통해 기술 장벽을 구축한데다 혈관봉합기 '아티실'과 수술용 스테이플러 '아티스테이플러' 복강경 카메라 시스템 '리브스캠' 등 자체 제품과 연동할 수 있게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리브스메드 관계자는 "로봇수술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가능한 조기 진입해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 활용 제한이 덜하고 동물 대상의 원격수술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 인허가를 획득하는 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