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온열질환 사망자 36명
작년 29명 대비 7명 증가
'역대급 폭염' 2018년 이어 두 번째

올해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7명 많은 36명으로 집계됐다. '역대급 폭염'으로 불린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다. 기후 변화로 폭염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강도가 세지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4066명, 이에 따른 추정 사망자는 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온열질환자 4460명·사망자 29명)와 비교하면 환자는 줄었지만 사망자는 외려 늘었다. 올해 사망자 수는 보건 당국이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2018년(48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온 상승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환경 요인이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야외뿐 아니라 실내도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경우 고령자 등 폭염 취약군의 건강 피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많이 발생한 온열질환은 열탈진(2512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열사병(704명), 열경련(471명), 열실신(316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1421명)에서 온열질환 발생이 가장 많았다.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올해는 지난 5월15일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 최고 기온이 31.3℃까지 오른 폭염 속에 80대 남성이 첫 사망자로 신고됐다. 이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이래 가장 빠른 사망 사례다. 지난해 온열질환 첫 사망자는 6월에 보고됐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발생 시기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염 시점도 지난해 대비 앞당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가장 빠른 폭염 시점은 지난 5월16일로, 지난해(5월20일) 대비 4일 빨랐다.

온열질환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과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고령층은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11~2025년 60세 이상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는 174명으로 이 기간 전체 사망자(267명) 중 65%의 비중을 차지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선별적 지원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주거 공간에서도 환경과 냉방 여건, 에너지 비용 부담 등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단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 올해 온열질환자 중 약 25%(1004명)가 집을 포함한 실내에서 발생했다.
앞서 서울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노후주택, 반지하, 옥탑 및 단열이 취약하거나 일사 유입이 큰 주택의 경우 실내 온도가 외부보다 늦게 떨어지고 야간에도 열이 축적될 수 있다"며 "고령자와 아동은 폭염 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실내 열위험은 폭염 대응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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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등 이상기후 대책과 관련해 질병청은 내년 예산안에 4억원을 신규 편성한 상태다. 온열·한랭질환 응급실 감시 사업 운영비(약 530개소)를 지원하고, 온열질환 발생 예측 모델 고도화 등 실시간 감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응급실 감시체계의 전반적인 질 관리를 위한 의료기관 예산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온열질환 발생에 대한 원인조사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