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일본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을 만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관련 발언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전범을 심판하기 위해 설치한 도쿄재판 개정 80주년을 맞아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을 만났다.
왕 부장은 "내년은 중일 국교 정상화 55주년으로 현재 중일 관계는 또다시 엄중한 국면에 직면해 있고 다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에 시급한 것은 자국 지도자의 대만 문제에 관한 잘못된 언행을 조속히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지난 일을 잊지 않아야 뒷날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며 "올해는 도쿄재판 개정 80주년으로 일본은 다시 한번 역사의 준엄한 물음 앞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전후 '평화헌법'에 도전하며 침략의 역사를 뒤집고 전쟁범죄자를 되살려 추앙하려 한다면 일본은 세계를 마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일본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상황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이른바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이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관련, "중국의 국가주권에 공공연히 도전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의 초심과 일본이 중국에 한 정치적 약속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전 외무상인 이와야 회장은 기업 경영진 5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했다. 일본 대표단의 방문은 당초 6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협회를 오랫동안 이끌었던 고노 요헤이 전 외무상이 별세하면서 연기됐다. 고노 전 회장은 1993년 관방장관 재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인물이다.
왕 부장은 이와야 회장에게 "전임 고노 회장은 양심있는 정치인이었다"며 "일본의 과거 어두운 역사를 직시하고 군국주의의 침략 책임을 용기 있게 반성함으로써 중국과 주변국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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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간 공식 장관급 교류가 중단된 가운데 일본의 경제단체와 의원단이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6월에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을 접견했다. 8월에는 루캉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이 일본의 초당파 청년 의원단을 만났다. 이달에는 일중우호의원연맹 소속 청년 의원들로 구성된 또 다른 대표단이 류빈 외교부 부장조리를 만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와야 회장의 이번 방중 역시 양국간의 외교적 장기 교착 상태를 해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야 회장의 발언도 전했다. 이와야 회장은 "현재 양국 관계의 상황은 우려스럽다"며 "국제무역촉진협회는 고노 전임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양국 관계가 일중 간 4대 정치문서의 초심과 원점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치인은 일본이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잡고 앞으로도 평화발전의 길을 확고하게 걸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