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 中 주식 비중 '중립'으로…4년 만에 축소 종료

글로벌 펀드, 中 주식 비중 '중립'으로…4년 만에 축소 종료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0.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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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7일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지구의 상하이증권거래소 건물 안에서 한 남성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014년 11월 17일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지구의 상하이증권거래소 건물 안에서 한 남성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글로벌 펀드가 중국 주식의 평균 투자 비중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 수준으로 높였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가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인 매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글로벌 펀드 2767개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글로벌 주식형 액티브 펀드들이 지난 6월 이후 중국 주식의 평균 편입 비중을 성과 비교 기준인 벤치마크보다 낮은 수준에서 중립 수준으로 높였다고 보도했다.

기준지수보다 적게 보유하던 중국 주식 비중을 기준 수준으로 맞췄다는 의미다. SCMP는 이에따라 약 4년간 이어진 중국 주식의 비중 축소 기조가 끝났다고 전했다. 분석 대상 펀드들이 보유한 중국 주식 규모는 5620억달러(약 752조원)로 집계됐다.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중국 시장의 투자 기회에 주목했다. 블랙록은 지난달 발표한 4분기 글로벌 전망에서 중국 주식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피지컬 AI 분야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UBS자산운용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중국을 주요 투자처로 꼽으며 기술과 AI, 첨단 제조업 등 업종에 주목했다.

중국 주식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MSCI 중국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2배로 최근 10년 평균인 11.7배를 밑돌았다. 이와 관련, 중국과 홍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7월 19억4000만달러 순유출에서 8월 19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케니 응 에버브라이트증권인터내셔널 전략가는 "특히 홍콩 시장의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은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높은 미국 국채 금리와 미국 정부 부채 증가, 지정학적 긴장, 미국 중간선거 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분산투자 차원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의 매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글로벌 펀드의 투자 비중 조정을 외국인 자금의 전면적인 중국시장 복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이스 웡 필립캐피털매니지먼트 전무는 "이번 변화는 매도가 멈춘 것에 더 가까우며 전반적인 강세 전환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AI 반도체와 장비, 데이터센터, 전력망 인프라 등에 집중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은 점진적이고 제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역시 여전히 부담이다. 왕치 UOB케이히안 자산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에 대한 인식이 실질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나려면 규모가 크고 효과적인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 거래를 재개한 중국 본토 A주 시장은 하락세를 보인다. 상하이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0.27% 내린채 오전장을 마쳤으며 선전성분지수는 1.2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커촹50 지수는 3.66%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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