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도 어떤 조직도 고독한 섬일 수 없다. 사회는 옆 사람의 날숨이 나의 들숨이 되는 들숨과 날숨의 생태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들숨과 날숨의 관계의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위치는 달라진다.
관계를 풀어가는 2가지 접근법이 있다. 하나는 지성적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영성적 접근이다. 개미를 3등분하면 어떻게 될까? 머리, 가슴, 배라는 답이 나오면 이는 지성적 접근을 하는 것이다. '죽는다'라고 답을 하면 영성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를 똑똑한 사람이라 하고 후자를 따뜻한 사람이라 한다. 똑똑한 사람은 우리사회의 인적자본(human capital)을 키우고 따뜻한 사람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만든다. 똑똑한 사람과 따뜻한 사람중 누가 더 존경받아야 할까?
개발도상국일수록 똑똑한 사람이 존경을 받지만 선진국일수록 따뜻한 사람이 더 존경을 받는다. 선진국이란 우리집 정원보다 우리 동네공원이 좋아져야 만들어지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기업생태계접근법에도 2가지 유형이 있다. '나홀로(stand alone)'모델과 플랫폼(platform)모델이 그것이다. 나홀로 모델은 똑똑한 기업 혼자의 힘과 기술로 세상에 기업간 경쟁으로 승부를 거는 반면 플랫폼모델은 가치사슬의 생태계속에서 협력과 상생의 네트워크로 생태계간 경쟁를 지향한다.
나홀로 모델이 지성적 접근이라면 플랫폼모델은 영성적 접근법이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멸망한다고 한다. 꽃의 수분활동을 도와주는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먹고 사는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꿀벌들이 꽃을 통해 자신의 꿀을 만들어 혼자 살아가는 방식이 '나홀로' 모델이라면, 꽃과 꿀벌이 꿀만이 아니라 수분활동을 통해 열매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플랫폼모델이다. 수분활동은 열매를 맺고 또 다른 꽃을 만들고 다음세대의 생태계로 진화시키는 힘이 된다.
기업들이 관계방정식을 잘못 풀어서 세상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 초반 세상을 변화시키는 똑똑한 기술을 가진 냅스터는 인터넷을 통해 음악파일을 복제할 수 있는 기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음원제공자를 죽이는 독생의 관계방정식 때문에 음반회사의 소송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 나홀로모델의 실패사례이다.
한국의 냅스터로 불리웠던 음악파일 공유사이트인 소리바다도 음반사들의 저작권 사이에 논란이 벌어진 끝에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대신 애플사의 아이팟(i-Pod)은 비슷한 기술로 2001년 10월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2억대 이상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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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훔치지 않는다'는 상생의 철학으로 기업생태계의 관계방정식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업생태계의 지배자가 아니라 지휘자가 되고자 했다. 애플의 아이팟은 플랫폼 리더십으로 만들어 낸 네트워크의 외부성을 통해 21세기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향기롭고 커다란 꽃을 만들어놓고 향기는 꿀벌을 불러모으고 꿀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알파가 많을수록 플랫폼의 외부성 효과를 키웠다.
복잡한 관계방정식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국민들이 많다. 남이 우리가 될 수 있을까? 로마는 다른 도시국가들이 문을 만들 때 길을 닦고 로마를 위해 피를 흘리거나 땀을 흘린 사람은 출생지에 관계없이 로마시민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남이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영성적 접근이 천년장수의 힘을 만든 것이다. 분리적 사고는 생명력이 없는 무기체적 사고이다. 똑똑한 사람이 주도하는 각생의 시대를 보내고 이제 따뜻한 사람이 주역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