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 등 비축량 예년 절반 수준..중국산 물량 부족 원인
올 겨울 빙판길을 녹일 제설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 1월 유례없는 폭설로 확보된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뒤 물량 비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물량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산 염화칼슘이 공급부족으로 선적이 되지 않아 눈이 조금만 많이 와도 꼼짝없이 뒷짐 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8일 조달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필요한 제설제 양은 약 10만톤, 이 중 조달청이 국내에 비축한 양은 절반에 못 미치는 4만여톤이다.
제설제 비축량이 턱없이 부족한 이유는 당초 중국으로부터 들여올 예정이었던 7만톤 중 30% 정도인 2만톤만이 선적돼 국내로 들어오고 나머지 5만톤은 아직 확보가 안된 까닭이다.
올 상반기 중국 정부가 에너지 소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후 공장을 대거 폐쇄시키면서 중국 내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제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준 것이 주요인이다.
하반기 들어 다시 이들 공장에 대한 전력공급이 재개되기도 했지만 예년 물량만큼은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에서 제설제를 들여올 때 생산공장과 직접 계약하는 방식이 아닌 무역대리업자, 이른바 오퍼상을 통해 구매하고 있는 것도 안정적인 조달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때 그때 물량이 나올 때마다 받아와야 하는 실정인 셈이다.
국내 생산량을 갑자기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염화칼슘을 생산하는 곳은OCI(198,800원 ▲10,900 +5.8%)한 곳이다. OCI의 인천공장은 1년에 최대 1만5000톤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조달청과 1만톤 가량 공급계약을 맺고 납품을 마쳤다.
중국산 염화칼슘 확보가 어려워진 지자체들이 OCI에 추가 생산을 요청하고 있으나 OCI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생산량을 늘리기 힘든데다 부가가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염화칼슘을 1톤 생산하면 20만원 정도가 남는데 OCI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같은 양 생산하면 5000만원을 벌 수 있다"며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에서도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염화칼슘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업체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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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친환경 액상제설제다. 최근 (주)즐거운미래 등 국내 업체들이 개발해 생산에 속속 나서고 있다.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는 대신 철(Fe)에 닿으면 화학작용을 일으켜 철을 부식시킨다. 따라서 염화칼슘이 뿌려진 곳에서는 차량과 도로 등의 시설물의 수명이 단축된다. 뿐만 아니라 토양과 하천 등을 오염시켜 환경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
지난 2007년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가 '환경친화적 도로유지관리 지침'을 발표하고 일선 지자체에 친환경적 제설제 이용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염화칼슘보다 비싼 가격 탓에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액상제설제의 경우 환경부가 인증한 '환경표지' 기준을 만족하는 데다 보관과 살포가 간단하고 면적당 사용량도 상대적으로 적어 단가가 국내에서 구매하는 염화칼슘 수준으로 낮아졌다.
조달청은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 액상제설제 업체들과 2만톤 가량의 공급 계약을 맺고 필요한 경우 구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환경보호와 안정적인 제설제 확보를 위해 지자체에서 친환경 제설제 사용에 대한 조례를 제정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친환경 제설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제설제 사용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