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 뮌헨 출장 중 BMW 벨트(Welt, 영어의 World) 에 있는 ‘주니어 캠퍼스(Junior Campus)’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주니어 캠퍼스’는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자 BMW 본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과학창의교육 프로그램이다.
큰 기대 없이 들어선 필자에게 ‘주니어 캠퍼스’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체험시설물을 통해 과학 원리를 직접 경험하고 자동차 만들기를 통해 실습까지 하는 체험형 방식 때문에 과학교실이라기보다는 과학놀이터에 가까운 풍경이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5명의 어린이들은 어느 한 명도 낙오되지 않았다. ‘눈’으로 대충 보고 ‘귀’로 흘려들으며 전시물들을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모습도, 지루해하며 휴대폰이나 게임기를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참가학생 모두 체험 장치들을 신나게 작동하며 과학을 ‘몸으로’ 배우고 있었다. 필자는 그 때의 그 신선한 충격 때문에 ‘주니어 캠퍼스’를 국내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것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에서는 ‘주니어 캠퍼스’를 국내에 도입해 이달 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책임 있는 리더 양성(Responsible Leader for Future)’의 비전 아래 BMW 그룹 코리아에서 작년 7월에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미래재단은 환경과 사회에 대하여 책임 있는 리더십이야말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십이라 정의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친환경 리더십, 나눔의 리더십을 체험 및 계발을 돕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니어 캠퍼스'는 국내에서 우선 ‘모바일(이동형) 주니어 캠퍼스’로 시작한다. 도서산간지역의 분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병원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으로 찾아가기 위해서다.
대형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형 과학교실 안은 크고 작은 실험장치로 가득하다. STEAM 교육원리를 적용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동차에 숨어 있는 수학, 과학, 기술, 공학 원리들을 체험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예술적 감성까지 계발할 수 있도록 꾀했다.
STEAM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각각의 분야를 어우르는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원리다. 지난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초중등 교육과정 내 도입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또한 주니어 캠퍼스의 프로그램은 3인 1조가 한 팀이 되어 각종 실험 장치를 함께 체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종국에는 자동차 모형을 만드는 과정까지 팀 형태로 운영된다. 전체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팀워크를 경험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기쁨까지 느낄 수 있어 협동심은 부수적으로 얻게 된다.
내년 1년 동안 약 1만 여명의 어린이들이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에 탑승해 친환경 과학창의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그 동안 다양한 교육 및 체험 기회와 혜택을 누리기 어려웠던 분교 학생 및 어린이복지시설,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가 산타클로스가 전해주는 깜짝 선물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개별 기업들의 이런 '작은 노력'이 사회 전체로 확산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미래의 리더를 발굴해 낼 수 있는 큰 물결을 이루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