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쌍용차, '제재 해제' 이란 수출길 넓어진다

현대·기아·쌍용차, '제재 해제' 이란 수출길 넓어진다

장시복 기자
2016.01.22 06:05
수출을 앞두고 선적 대기중인 차량들(자료사진)/사진= 머니투데이 DB
수출을 앞두고 선적 대기중인 차량들(자료사진)/사진= 머니투데이 DB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 조치가 해제되면서 가장 큰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국내 산업 분야가 바로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이다. 이들 업계는 이번 해제를 계기로 점진적으로 대이란 수출길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의 대이란 수출은 경제 제재 직전 5년동안(2007~2011년) 연평균 1만7000대 수준이었지만 경제 제재 이후 2012년 589대, 2013년 1470대, 2014년 1737대로 10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

그러다 지난해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일부 차 수출이 재개되면서 4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1만대 이상 이란에 수출됐다.

게다가 지난 17일 이란 경제 제재 해제가 공식화되면서 한국산 자동차 수출이 다시 본격적으로 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수출 물량 다수가 현대·기아차그룹 차량이며 쏘나타·투싼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쌍용차도 현지 딜러를 통해 지난해 이란에 1000여대를 수출했다.

특히 기아차는 1993년부터 현지 국영 자동차 업체인 '사이파'와 협력 관계를 맺어왔는데 경제 제재로 한동안 중단됐던 사업도 재개된다. 기아차가 포르테 등의 모델을 반조립제품(CKD)으로 수출하면 사이파가 현지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란은 1959년 자동차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시작해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가 경제 제재로 난항을 겪었다. 실제 이란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제재 이전인 2011년 까지만 해도 연간 170만대로 한국 내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재 이후 판매가 내리막 길을 걷다 2013년 79만대로 바닥 수준을 찍은 뒤 2014년 109만대로 반등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교역 정상화 및 경제 회복이 본격화 되면 중장기적으로 예전 내수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유가 급락으로 중동 지역 자동차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이슈가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이란 경제 제재 해제 후 현지 수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섣부른 예측은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현지 대리점과 거래시 달러화 환전이 안되는 외화 규제가 잔존해 자동차 보수용 부품 공급에 애로 사항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이란 수출 시 유로화 등 다른 통화결제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부는 자동차의 경우 이란 현지 제조사와 조립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을 세우고, 종합상사가 중심이 돼 한국형 자동차 모델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최근 이란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수출 업체인 한국 기업의 기술 노하우를 얻기 위해 합작투자를 건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이란 정부의 성의있는 투자법 개정과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이 우리 기업의 이란 투자진출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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