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D램 가격 '숨 고르기'.."최대 13% 오르지만 상승폭 둔화"

모바일 D램 가격 '숨 고르기'.."최대 13% 오르지만 상승폭 둔화"

김아영 기자
2026.08.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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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상폭 조절 속 하닉·CXMT 격차 좁히기
HBM 전환에 공급 제한…가격 상승세 지지

모바일 D램 계약가격 분기별 추이/그래픽=김현정
모바일 D램 계약가격 분기별 추이/그래픽=김현정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급등 국면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직전 분기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린 삼성전자(230,500원 ▼15,500 -6.3%)가 이번 분기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1,495,000원 ▼173,000 -10.37%)와 중국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격차 축소를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상분을 적용하는 등 업체별 전략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의 생산 배분으로 모바일 D램 공급 확대가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바일 D램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8~1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 폭은 직전 분기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상반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 비축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최종 수요가 둔화하면서 공급사의 가격 제시를 사실상 수용하던 협상 분위기의 변화가 감지된다.

트렌드포스는 올 상반기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급사의 가격 제시를 사실상 수용했던 시장 분위기가 사라지고 3분기 가격 협상이 줄다리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재고 확보가 일정 수준 마무리되면서 구매 협상의 긴급성이 낮아졌고, 세트업체들이 가격 조건을 검토할 여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가격 협상에서는 메모리 업체별 전략 차이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LPDDR(저전력 D램) 4X와 5X 가격이 각각 70~75%, 78~83% 상승하는 과정에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추가 인상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와 CXMT는 삼성전자와의 가격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상률을 제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모바일 D램 가격 협상이 AI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서도 제품군별 거래 구조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AI 서버와 HBM 수요 확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거래 방식도 과거 분기별 가격 협상에서 벗어나 일정 물량과 가격 조건을 장기간 확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LTA는 메모리 업체에는 생산 계획의 안정성을, 고객사에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 효과를 제공한다.

다만 이같은 장기계약 확대는 서버 D램과 HBM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LTA 관련 내용에서도 모바일 D램은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D램 시장이 아직 분기 단위 협상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협상에서는 업체별 재고 상황과 공급 여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분기에는 모바일 D램 가격 상승 폭이 추가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트렌드포스는 최종 수요 부진과 높은 재고 수준이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폭이 더욱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을 서버 D램과 HBM 중심으로 조정하는 흐름은 유지하고 있어 모바일 D램 공급이 단기간에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은 범용 D램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보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생산 배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확보가 마무리되면서 과거처럼 급격한 가격 인상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모바일 D램 공급 여력이 빠르게 확대된 상황은 아니어서 업체별 생산 여력과 재고 상황에 따라 가격 협상력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지되 폭이 조정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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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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