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최대실적, MX는 적자… 삼성, 메모리값 폭등에 희비

DS 최대실적, MX는 적자… 삼성, 메모리값 폭등에 희비

김남이 기자
2026.08.19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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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용 칩 매입가 211% 상승
가격반영 제한적, 7000억 손실

삼성전자 모바일 원재료 매입 규모/그래픽=김현정
삼성전자 모바일 원재료 매입 규모/그래픽=김현정

메모리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이 3배 가까이 뛰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메모리를 파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이를 사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첫 분기적자를 냈다. 3개월 사이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비용이 약 1조원 늘었다.

1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S부문의 올해 상반기 메모리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약 220%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상승률이 146%였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 들어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진 셈이다.

메모리 가격상승에 힘입어 DS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209조231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8.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조859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8.3%에 달했다.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서버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D램과 낸드에서 모두 비트(Bit)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서버용 메모리 판매 비중 역시 사상 최고치였다.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 결과다.

DS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DX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8조84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1489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쳤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818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에서 약 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MX사업부 출범 이후 첫 분기적자다.

메모리 가격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이 적자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DX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약 211% 올랐다. 삼성전자는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에서도 메모리를 공급받는다. 메모리 외에도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솔루션과 카메라모듈 가격이 각각 6%, 5%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을 키웠다.

실제 올해 2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3조49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3%(약 1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AP 솔루션과 카메라모듈 매입액이 각각 24%, 25.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DX부문의 전체 원재료 매입액에서 모바일용 메모리가 차지한 비중도 1분기 9.4%에서 2분기 15%로 높아졌다.

부품원가 부담이 커졌으나 스마트폰 판매가격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약 7% 상승했다. 지난 2분기 MX사업부 매출은 3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9% 감소했지만 주요 부품매입 규모는 5.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A시리즈도 일부 국가에서 적자를 내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보급형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확대하는 전략을 편다. 앞으로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면 확보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2%로 지난해보다 2.8%P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가격 인상에도 메모리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마진율은 더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상승으로 부품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당분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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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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