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컸나?"...준중형 넘어선 아반떼, 더 똑똑해졌다 [시승기]

"이렇게 컸나?"...준중형 넘어선 아반떼, 더 똑똑해졌다 [시승기]

임찬영 기자
2026.08.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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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의 외관. 완전변경 모델이라 이전 세대와 디자인부터 실내 공간까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사진= 임찬영 기자
신형 아반떼의 외관. 완전변경 모델이라 이전 세대와 디자인부터 실내 공간까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사진= 임찬영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익숙한 틀에서 벗어났다. 한 체급 키운 차체와 중형 세단 못지않은 실내 공간, 상위 차종에서 가져온 첨단 기능을 앞세워 더 이상 '저렴한 첫 차'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읽혔다.

지난 24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85㎞ 구간을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로 달렸다. 시승차는 가솔린 2.0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18인치 알로이 휠과 와이드 선루프, 플래티넘Ⅱ, 빌트인 캠 2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Ⅱ,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 사운드 등이 적용됐다.

차량과 마주한 첫인상은 '아반떼가 이렇게 컸나'였다. 신형 아반떼는 전장 4765㎜, 전폭 1855㎜, 전고 1425㎜, 휠베이스 2750㎜로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55㎜ 길어졌다. 전폭과 휠베이스도 각각 30㎜ 늘어 과거 중형 세단에 가까운 차체를 갖췄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H-엣지 라이팅'과 볼륨을 키운 펜더는 실제 크기보다 차체를 더 넓고 낮아 보이게 했다.

체급 변화는 실내에서 더욱 분명하게 느껴졌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간격이 넉넉했고 센터 콘솔과 대시보드를 단정하게 구성해 가솔린 모델임에도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개방감을 냈다. 뒷좌석도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 사이에 충분한 여유가 남았다. 기존 모델보다 뒷좌석 레그룸은 29㎜, 헤드룸은 18㎜, 숄더룸은 22㎜ 늘어 준중형 세단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였다.

센터 콘솔에 운전석과 조수석용 무선충전기를 각각 마련한 점도 눈에 띄었다.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동승자와 충전 공간을 번갈아 쓸 필요가 없었다. 14.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넓어진 실내에 걸맞은 시원한 화면을 제공했다.

신형 아반떼에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의 모습. 스마트폰처럼 조작이 가능해 편리하다./사진= 임찬영 기자
신형 아반떼에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의 모습. 스마트폰처럼 조작이 가능해 편리하다./사진= 임찬영 기자

신형 아반떼에는 더 뉴 그랜저에 이어 현대차에서 두 번째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됐다. 스마트폰과 비슷한 화면 구성으로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차량 설정 메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바탕으로 목적지 검색과 창문 열림 등 차량 기능 제어, 정보 검색 등을 도왔다.

주행 보조 기능도 한 단계 진화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의 과속단속 구간과 과속방지턱, 교차로에서도 스스로 속도를 낮췄다. 해당 구간을 지나면 미리 설정한 속도로 자연스럽게 복귀했다. 시내 주행에서도 운전자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반복해 밟아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는 기능이었다.

시승 차량의 성능은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18.3kgf·m로 폭발적인 가속력과는 거리가 있지만 도심과 자동차전용도로를 오가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힘을 급격하게 쏟아내기보다 속도를 차분하게 끌어올리는 성격이 강했다.

18인치 휠일 장착된 신형 아반떼의 옆모습. 긴 차체가 준중형 같지 않은 크기를 자랑한다./사진= 임찬영 기자
18인치 휠일 장착된 신형 아반떼의 옆모습. 긴 차체가 준중형 같지 않은 크기를 자랑한다./사진= 임찬영 기자

18인치 휠을 장착했지만 요철을 지날 때 충격도 거칠게 전달되지 않았다. 주파수 감응형 밸브와 유압제어 리바운드 스토퍼, 후륜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한 서스펜션이 잔진동과 큰 충격을 나눠 걸러냈다. 흡음 타이어와 이중접합 차음유리 덕분에 고속 주행에서도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차선을 바꾸거나 굽은 구간을 지날 때도 차체가 빠르게 자세를 잡아 기존 아반떼에서 느껴지던 가벼운 움직임을 상당 부분 지웠다.

다만 높아진 상품성만큼 가격 부담은 커졌다. 가솔린 모델은 2398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옵션이 들어간 시승차 가격은 3687만원에 달한다.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에 모든 선택 품목을 더하면 세제 혜택 적용 전 4234만원이고 세제 혜택을 반영해도 4100만원 안팎이다. 국산 준중형 세단의 가격으로는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408,000원 ▼13,000 -3.09%)는 차체와 파워트레인, 안전·편의 사양을 상위 차급 수준으로 끌어올린 만큼 상품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형 아반떼는 공간과 승차감, 소프트웨어에서 준중형의 한계를 분명하게 넘어섰다. 그러나 '국민 첫 차'를 찾는 소비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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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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