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태원 LSCUS 법인장

미국 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169,200원 ▲7,700 +4.77%)의 미국 생산·판매 법인(LSCUS)이 북미 사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LSCUS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공급을 확대하며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로 손태원 LSCUS 법인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LSCUS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약 2억9000만달러(약 4016억원)에서 올해 5억8000만달러(약 8032억원) 이상으로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온전선의 북미 사업 확대와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온 LSCUS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6% 증가했다. 이 가운데 AI 데이터센터향 매출은 약 2400억원으로 83% 늘었고 관련 매출 비중도 62%에서 84%로 높아졌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시현했다.
LSCUS 성장의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용 MV(중전압)-105와 버스덕트가 있다. 올 상반기 MV-105 매출은 12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고 버스덕트는 1142억원으로 약 2.5배 늘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는 여러 건물이 들어서는 캠퍼스형 구조여서 변전소와 각 건물을 연결하는 MV-105 사용량이 많고, 건물 내부에서는 버스덕트가 전력을 배분한다. 손 법인장은 "LSCUS는 미국 시장에서 이 두 제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가 당분간 미국 전력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는 2035년까지 약 1조3000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도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SCUS는 약 5000만달러(약 629억원)를 투자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의 MV 케이블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고 있다. CCV(연속가교설비) 생산라인 2기를 추가해 오는 9월과 내년 4월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밀려드는 수요에 첫 라인 물량은 가동 전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와 5조원 이상 규모의 버스덕트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생산라인을 늘리는 것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인력과 노하우 확보도 중요하다. MV 케이블은 CCV 설비를 이용해 생산하는 고난도 제품인 만큼 설비 운영 경험과 품질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LSCUS는 전문 엔지니어를 우선 채용하고 신규 인력을 장기간 교육하는 한편 가온전선 생산기술 조직과 매주 기술 회의를 진행한다. 손 법인장은 "미국 현지 생산과 한국 본사의 기술력이 결합한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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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SCUS는 최근 미국 내 자국산 우선 정책이 확대되는 기조에 맞춰 현지 대응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단순 생산·판매를 넘어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물류와 기술지원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 법인장은 "LSCUS는 현지 영업과 엔지니어링, 창고 운영, 납품, 사후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수행한다"며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해 가온전선 본사의 제품 공급으로 연결하는 북미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LSCUS를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송전케이블, 중·저압 배전케이블을 아우르는 북미 전력케이블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