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제주에 복합매장 예정
비수도권 매장 매출 44% 증가
올영 등 관광 거점도시 진출 ↑
고객유입·낮은 임대료 등 장점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방문과 소비가 늘면서 유통업계의 출점 지역도 달라졌다. 서울에 집중하던 오프라인 매장을 부산·제주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방 주요 상권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지방 전체의 인구나 소비규모보다 관광객과 2030세대 등 외부 유동인구가 몰리는 상권을 골라 점포를 내는 방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연내 제주 탑동에 무신사 스탠다드·킥스 복합매장을 열고 297㎡(약 90평) 규모의 무신사 뷰티매장을 함께 선보인다. 패션과 신발, 뷰티를 한곳에 구성해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쇼핑수요를 겨냥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비수도권 매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올해 1~8월 천안아산점을 제외한 비수도권 8개 매장의 합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전체 방문객 2700만여명 중 450만명 이상이 지역 거점매장을 찾았고 부산 서면점의 외국인 구매비중은 약 3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43개 매장 중 9곳이 비수도권에 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방 상권에 대형 매장을 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28일 부산 남포동에 2975㎡(약 90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이케아도 지난 17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991㎡(약 300평) 규모의 도심형 매장을 열었다.
유통업계가 비수도권을 다시 보는 배경에는 외국인의 지방소비 증가도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해·대구·청주·제주 등 지방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23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비수도권 소비액은 1조4434억원으로 57% 늘었다.
다만 관광객의 증가가 모든 지방 상권의 매출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환승지에 그치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 유통업체들이 지방 출점지를 정할 때 관광객이 실제로 머무르고 쇼핑하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부산과 제주처럼 관광객의 방문이 꾸준한 상권이 대표적이다. 지방의 점포운영 비용이 서울보다 적다는 점도 지방에 출점한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서울 중대형 상가 1층의 월평균 임대료는 제곱미터(㎡)당 5만6700원으로 △부산 3만100원 △대구 2만1700원 △광주 2만1500원보다 높았다. 넓은 매장을 확보해야 하는 체험형 매장일수록 임대료 차이가 출점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백화점업계도 비수도권 핵심 상권에 투자를 이어간다.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더현대부산을 시작으로 2028년 경산프리미엄아울렛, 2029년 더현대광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대구점 전면 재단장과 광주점 확장·복합개발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