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첫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재교섭에 나선 끝에 일시금을 50만원 추가 지급하는 등의 조건으로 다시 합의점을 찾았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원과 200%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달 30일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지 23일 만이다. 노조는 오는 26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안은 1차 잠정합의안보다 일시금이 50만원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기본급 인상 총액은 12만원으로 동일하지만 호봉승급분은 기존보다 5000원 늘었다.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은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통합하되 옛 HD현대미포의 정년퇴직 위로휴가 14일 등 조합원에게 유리한 일부 조건을 반영하기로 했다. 퇴직금은 산정 사유 발생일 직전 4개월 가운데 근로자가 선택한 연속 3개월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복지포인트 30만 포인트도 지급한다.
조선산업의 자동화와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전환 특별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발생하면 회사가 사전에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노사공동협의체를 통해 고용안정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이어온 끝에 지난달 30일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격려금 200%, 일시금 11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달 2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4%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교섭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노사는 이달 13일과 15일 등 재교섭에 나섰지만 추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가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상여금 100% 인상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이 기존안이 조선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교섭이 난항을 겪자 노조는 파업 수위를 높였다. 전국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19~20일에는 간부 등이 참여하는 4시간 파업을, 21~23일에는 전 조합원 대상 7시간 파업을 계획했으나 첫날부터 참여 대상과 시간을 모두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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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HD현대중공업지부장은 지난 18일 울산 본사 대조립1공장 내 약 25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한화오션 노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선업 호황에 따른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할 예정이었지만 간담회를 앞두고 2차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이에 따라 김 지부장의 고공농성도 닷새 만에 해제됐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교섭을 통해 다시 한번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만큼 이번 합의가 원만한 타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