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 안방' 노리는 중국 TV…내수 부진에 해외 공략 가속

삼성·LG '유럽 안방' 노리는 중국 TV…내수 부진에 해외 공략 가속

김아영 기자
2026.11.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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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서유럽 점유율 2%→13% 급등…한·중 프리미엄 TV 경쟁 격화

중국 내수 부진 속 유럽 TV 시장 확대/그래픽=임종철
중국 내수 부진 속 유럽 TV 시장 확대/그래픽=임종철

중국 TV 업체들이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무대인 유럽 시장 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반면 서유럽은 9.5%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가전 보상판매 보조금 축소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자 TCL과 하이센스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이같은 유럽 내 입지 확대는 시장 점유율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4월 서유럽 TV 시장에서 삼성전자(219,500원 ▼9,500 -4.15%)가 출하량 기준 점유율 27%로 1위를 유지했으나, 중국 샤오미의 추격이 거셌다고 분석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지난해 4월 2%에서 올해 4월 13%로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서유럽 출하량은 약 12배 증가했다. 올해 1~4월 샤오미의 글로벌 출하량이 1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샤오미는 서유럽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미니LED(발광다이오드) 신제품 공급을 늘리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한국 업체들과 출하량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렌드포스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삼성전자 TV 출하량은 17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TCL은 7.1% 늘어난 1508만대로 주요 4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이센스는 3.0% 증가한 1423만대, LG전자(144,500원 ▼9,200 -5.99%)는 3.9% 늘어난 1130만대로 집계됐다.

양측의 주도권 경쟁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치열해지고 있다. TCL은 미니LED를, 하이센스는 RGB(적·녹· 청) 미니LED를 전면에 내세워 고부가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실제로 옴디아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미니LED TV 출하량 점유율 1위(30.2%)를 차지했던 TCL은 2분기 들어 삼성전자(28.2%)에 선두를 내줬다. 미니 LED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역전에 나서며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니LED 제품군을 대폭 늘리고 진입 가격대를 낮추는 방식으로 중국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니LED 주도권을 굳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LG전자 역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중심의 차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니LED 라인업을 보강해 중저가형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글로벌 TV 출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물량이 본격 공급되는 10월에는 글로벌 TV 출하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해외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를 맞은 유럽 TV 시장에서도 한·중 업체간 판매 경쟁이 갈수록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미니 LED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와 연말 성수기 유통망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지켜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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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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