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면세점 전체 매출 1,2위 후, 설화수 차지…화장품 'TOP10'도 아모레,LG생활건강 브랜드가 독점

'K-뷰티' 브랜드인 '후'와 '설화수'가 올해 신규면세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카테고리 내에서도 에스티로더, 로레알그룹 등 글로벌 강자들을 멀찍이 제치고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상위 10위를 휩쓸어 면세점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 '후', 아모레 '설화수' 매출 '투 톱'=22일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63면세점, SM면세점, 두타면세점 등에 따르면 오픈 이래 8월 현재까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LG생활건강(247,000원 ▲2,000 +0.82%)화장품 '후'로 집계됐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브랜드는아모레퍼시픽(131,500원 ▼2,800 -2.08%)설화수다. 지난 5월 오픈한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설화수가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고 후가 2위를 차지했다.
화장품 카테고리 내에서 상위 10위 자리는 K-뷰티 브랜드들이 독차지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에서 아모레 '라네즈' '이니스프리'가 3, 4위에 올랐다. 이밖에 헤라, 숨, 에뛰드하우스 등 아모레와 LG생건 계열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신예 브랜드 가운데 마스크팩 인기로 고속성장한 메디힐, 닥터자르트와 최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계열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은 클리오, 바닐라코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면세점 업계 투톱인 롯데, 신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두 면세점에서도 후와 설화수가 지난해 전체 매출 1, 2위를 차지했고 헤라,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토종 브랜드가 10위 내에 들었다.

◇'K-뷰티' 매출 비중 60%…'성장 주도' VS '과도한 의존' 지적도=명품브랜드가 입점되지 않은 만큼 신규면세점의 'K-뷰티' 의존도가 전체 화장품 매출의 6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타면세점의 경우 설화수, 라네즈, 헤라 등 아모레 계열 5개 브랜드가 지난 7월 입점 후 화장품 매출의 4분의 1을 담당했다.
면세점 채널을 발판삼아 성장하는 것은 화장품 회사도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 3조4790억원, 3조732억원으로 각각 21.8%, 17.6%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양사의 전체 이익에서 면세점 유통 채널 기여도는 각각 40%,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뷰티가 신규면세점 초기 정착을 이끌며 동반성장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의존에 대한 우려도 높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경제외적인 사안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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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가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신규면세점 초기 안착을 돕고 있다"면서도 "내년 이후 각종 규제 및 시장 변화로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