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토마토 대란 막으려 스마트팜 계약한 '노브랜드 버거'도 주목

지금은 상황이 마무리됐지만 한 달간 이어진 양상추 대란은 패스트푸드업계에 큰 혼란을 안겼다. 버거 프랜차이즈부터 샌드위치 브랜드 까지 양상추 메뉴가 영향을 받았다. 대부분 비축물량으로 주문을 소화했지만 메뉴를 중단하거나 서비스 메뉴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한 곳도 있다.
이런 원자재 수급 불안정 상황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피해간 곳이 있다.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사용한 롯데리아가 대표적이다. 과거 토마토가 부족했던 때 토마토 스마트팜과 계약해 수급 불안정을 극복한 노브랜드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10월초 강원도 횡성 지역의 가을장마에 이어 중순경 이상 한파로 인한 양상추 작황 저하로 양상추 수급 불안이 이어졌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당시 양상추 가격은 상등급 양상추 10㎏ 기준 평균 5만1868원까지 올랐다. 이는 전일 평균대비 112%, 지난해 동월동일 평균 대비 333% 비싼 수준이었다. 이에 여러 프랜차이즈 업계는 양상추를 대신할 다른 대안을 내놨다. 맥도날드는 무료 커피 쿠폰을 버거킹은 너겟킹 3조각을 제시했다.
반면 롯데리아는 MZ세대(1980~2000년생) 직원의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처음엔 무료 음료 쿠폰, 대체 야채류(토마토, 양파) 무료 토핑 등을 고민했지만 "고객들에게 야채가 적게 들어간 버거를 팔 순 없다"는 원칙에 따라 한 직원의 의견에 따라 양상추와 양배추를 5대 5 비율로 혼합한 양배추 믹스 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한 롯데GRS 관계자는 "가맹점의 원가 유지를 고려해 양상추와 동일한 원가가 드는 대체 원재료를 첫번째로 생각했다"며 "고객 입장에선 맛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그 결과 결과 양배추가 적합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직원의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다. 양상추 대란이 불거진 지난달 첫째주 전국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보름간 약 10% 매출이 늘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매출 증대 효과를 본 것이다.

롯데리아의 위기극복 사례는 지난해 토마토 수급 불안정 시기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를 연상케 한다. 여름의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토마토 상품(上品) 10㎏의 지난해 9월 평균 가격은 5만354원으로, 전월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87% 비쌌다.
이런 이유로 버거킹, 맥도날드 등 버거 프랜차이즈는 토마토 없는 햄버거를 팔아야 했다. 버거킹은 토마토 대신 양상추, 양파, 피클 등을 1.5배 증량했고 맥도날드는 음료쿠폰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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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브랜드버거는 여름마다 반복되는 토마토 수급 비상 상황을 피해갔다. 기존 식자재 사업을 하는 신세계푸드의 스마트팜 농가와의 계약을 활용한 결과다. 스마트팜은 장마, 태풍 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신세계푸드는 2014년부터 식품제조, 식자재 유통, 급식, 외식 등 각 사업부에서 사용하는 토마토를 농업회사법인 '팜팜'과 계약재배해 공급받고 있다. 농가 역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을 피할 수 있어 선호한다.
팜팜은 신세계푸드와의 장기계약 선지급금을 바탕으로 3만㎡(약 9000평) 규모의 유리온실 스마트팜을 추가로 짓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스마트팜 계약을 늘려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김홍원 신세계푸드 농산팀장은 "내년 2월 완공되는 팜팜의 스마트팜을 통해 노브랜드 버거를 비롯한 신세계푸드 사업에 필요한 토마토 4000톤 중 30%인 1200톤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미래 식재료 개발 등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상생모델로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