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아니어도 먹어요"…'미니 케이크' 열풍에 2조 시장 활짝

"생일 아니어도 먹어요"…'미니 케이크' 열풍에 2조 시장 활짝

차현아 기자
2026.08.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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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케이크 생산액 2024년 2조1454억…4년 만에 두 배 '껑충'
생일·기념일 공식 깨졌다…1만원 이하 '미니·조각 케이크'가 성장 주도

지난달 30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출시한 젤리 치즈 케이크 2종/사진=스타벅스
지난달 30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출시한 젤리 치즈 케이크 2종/사진=스타벅스

국내 케이크 생산액 규모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만 소비되던 케이크가 일상적인 간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미니 케이크와 조각 케이크가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6 식품외식통계 국내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케이크 생산액은 2조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6749억원) 대비 28.1% 증가한 수치로, 2020년(1조984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기록이다. 케이크 생산액은 2020년 이후 4년 연속 뚜렷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케이크 소비 패턴의 변화를 시장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한다. 과거 온 가족이 모여 나누어 먹던 홀케이크 중심의 소비에서 최근에는 혼자 또는 둘이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기는 디저트나 모바일을 통한 소규모 선물용 아이템으로 소비 저변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며 1만원 이하의 미니 케이크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38,150원 0%)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베이커리의 미니 케이크 매출은 전년 대비 78% 올랐다. 같은 기간 홀케이크 매출 증가율(6%)을 1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가정의 달 등 특정 시즌에 판매가 집중되는 홀케이크와 달리 미니 케이크는 연중 고른 판매 기록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케이크 생산액 추이/그래픽=윤선정
국내 케이크 생산액 추이/그래픽=윤선정

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조각 케이크 판매 1위 제품인 '블루베리 마블 치즈 케이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다. 스타벅스는 소규모 모임에서 다양한 맛의 조각 케이크를 함께 조금씩 나눠 먹는 수요가 커졌다고 보고 지난 5월 신규 조각 케이크 3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30일 젤리를 올린 '귤 젤리 치즈케이크', '복숭아 젤리 치즈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시원한 젤리 아래에 부드러운 치즈와 바삭한 쿠키가 깔려있는 제품으로, 여름 시즌과 어울리는 젤리와 일상 디저트인 케이크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 및 유통 구조 역시 대형화·분업화되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빵류, 과자류 및 당류 소매업' 사업체 수는 2020년 7851개에서 2024년 1만4634개로 86.4% 급증했다. 이들의 매출 규모 역시 7870억원에서 1조63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케이크를 제조하는 공장 자체도 덩치를 키웠다. 케이크 생산업체 수는 2020년 77개에서 2024년 101개로 31.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업체 1곳당 평균 생산액은 143억원에서 212억원으로 48.8% 증가했다. 매장에서 직접 케이크를 굽기보다, 대형 공장에서 일괄 생산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케이크 시장의 호황이 제과제빵 업계 전반의 성장으로 직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식사 대용품으로 꼽히는 식빵의 2024년 생산액은 8256억원으로 2021년(7661억원) 대비 7.8%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케이크 생산액이 67.8%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케이크가 끌어올린 전반적인 제과제빵,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가 주식용 빵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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