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만 바꿔도 탄소 35% 뚝"…'지속가능 식단'으로 지구 살리는 비법은[인터뷰]

"밥상만 바꿔도 탄소 35% 뚝"…'지속가능 식단'으로 지구 살리는 비법은[인터뷰]

차현아 기자
2026.09.01 15:0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인터뷰] 홍은기 홍은기 풀무원 ESH담당 상무
전 세계 온실가스 3분의1이 식품산업에서 발생…축산 배출 비중 가장 커
풀무원, 식물성 식재료 활용 햄·육상 김 양식 등 푸드테크 특허 23건 확보
"한 끼의 변화가 지속가능 지구를 만드는데 큰 도움…풀무원도 혁신 지속"

홍은기 풀무원 ESH담당 상무./사진제공=풀무원
홍은기 풀무원 ESH담당 상무./사진제공=풀무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에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홍은기 풀무원(9,910원 ▲50 +0.51%) ESH담당 상무는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사옥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홍수와 폭염 같은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식량 위기와 공급망 불안 등 우리 식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이유는 식품 산업의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1 가량이 원료 재배와 사육부터 가공, 수송, 조리, 폐기에 이르는 식품산업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농축산 분야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소고기 1kg를 생산하는데 발생하는 탄소는 약 30kg 꼴이다. 식품기업 입장에서 탄소 감축과 지속가능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생산 단계에서 여러 실험을 진행 중이다. 더문경팜(배추), 신미네유통사업단(콩) 등 협력 농가와 함께 질소·인 투입을 최적화하는 저탄소 실증재배를 한다. 재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이어진다.

기술 자산도 쌓였다. 풀무원이 보유한 특허는 등록 91건, 심사 중 55건이다. 이 가운데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지속가능 식재료 개발 기술 16건, 김·해조류 육상양식 3건, 수산물 세포배양(배양 수산물) 4건 등 푸드테크 특허가 23건이다.

풀무원의 각종 특허 중 눈길을 끄는 건 '식물성 햄' 특허다. 2021년 돈육 대신 식물성 재료로 햄의 식감과 맛을 살리는 기술로 특허를 땄다. 기후변화로 점차 수온이 높아지는 바다에서 향후 김을 기르기 힘들어질 상황에 대비해 육상에서 김을 키우는 특허도 냈다. 관련 특허 중 하나는 물을 돌려 쓰는 순환여과 양식으로 용수와 배출을 줄인 기술이다.

풀무원의 '지속가능 식생활'을 위한 특허 보유 현황/그래픽=윤선정
풀무원의 '지속가능 식생활'을 위한 특허 보유 현황/그래픽=윤선정

생산·기술 단계에서의 감축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풀무원이 제안하는 일상에서 소비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211 식단'이다. 한 끼를 채소와 단백질 식품, 통곡물을 '2대 1대 1' 비율로 구성하는 것으로 단백질은 콩과 두부, 등푸른 생선처럼 포화지방이 적은 재료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먹는 순서도 채소, 단백질, 통곡물 순으로 먹는다.

밥상만 바꿔도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배출되는 탄소는 35% 줄고 영양밀도는 4배 높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채소는 식품군 중 탄소발자국이 가장 낮은 품목이므로 콩으로 단백질을 대신하면 소고기 대비 탄소 배출량이 최대 수십 분의 1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재배부터 폐기까지 생산 전 과정 평가(LCA)와 9가지 권장영양소 점수에서 3가지 제한영양소 점수를 뺀 'NRF9.3 지수'로 측정한 결과다. 이 연구는 지난 7월 미국영양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구두 발표됐고 제출 연구 중 상위 10%에 뽑혔다.

소비자 참여 효과는 숫자로도 알 수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건강관리가 필요한 3050세대 한국인이 일주일에 한 번 지속가능 식단을 1년간 이어가면 48만~59만 tCO2e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풀무원이 국내외 공장에서 1년간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한 세대가 주 1회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식품기업 한 곳의 배출량이 상쇄되는 셈이다.

홍 상무는 "풀무원은 창립 때부터 바른 먹거리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며 "이 미션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풀어 실천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은기 풀무원 ESH담당 상무./사진제공=풀무원
홍은기 풀무원 ESH담당 상무./사진제공=풀무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