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 신세계백화점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복합 쇼핑몰 허드슨야드몰. K-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은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뉴욕 팝업스토어'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향으로 눈길을 끄는 브랜드가 있다. 출시 2년 반 만에 유럽과 중동으로 유통망을 넓힌 향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스(KEYTH)'다. 현장에서 만난 최경아 키스 대표는 뉴욕 팝업을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꼽았다.
"K-뷰티는 이미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제는 메이크업을 넘어 향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죠. 키스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기획된 브랜드입니다. 뷰티와 패션의 중심지 뉴욕에서 한국의 '향'이 지닌 경쟁력을 직접 증명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최 대표가 이끄는 키스는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십이지에서 영감을 얻은 향수 시리즈로 제품마다 이야기를 부여하고 패키지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올해의 대표 제품은 말띠 해에 맞춰 들꽃 향을 담아 제작한 '카우보이'다. 기존의 볼록한 형태에서 벗어나 납작한 모양으로 제작한 핸드크림 용기는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제품을 사용하는 순간뿐 아니라 소비자가 제품을 소유하고 보여주는 경험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키스는 지난 7월 영국 대형 유통 채널 '부츠' 450개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네덜란드 '드 바이엔코르프', 호주 '데이비스 존스', 두바이 'H&M 뷰티' 등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와 함께 한 프랑스 파리 프랭땅 백화점 팝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지금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잘란도', 폴란드 H&B 체인 '헤베' 입점도 앞뒀다. 하지만 뉴욕 팝업이 갖는 의미는 또 다르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 진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단순히 매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현지 고객에게 브랜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입니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뉴욕이라는 특수 시장에 최적화된 공간 연출과 운영 노하우를 지원해줬습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현지 고객 접점 형성과 판로 개척을 위해 여러 우수 K-브랜드가 하나의 강력한 콘텐츠 파워로 뭉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지 소비자의 반응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를 얻은 셈이죠."
이번 뉴욕 팝업의 목표는 단기 매출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현지 시장 검증이다. 여러 소비자와 바이어, 크리에이터, 트렌드세터들이 모이는 뉴욕에서 어떤 향과 디자인, 제품이 반응을 얻는지 확인하고 미국 시장 정식 유통으로 연결할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현장에서 얻은 소비자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경쟁력 있는 제품과 콘텐츠를 찾고 앞으로 다른 글로벌 도시에서도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며 "한국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실제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협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