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5% 할인분양' 침체 늪 빠진 지방 부동산
불 꺼진 지방 아파트가 늘고 있다. 공급은 늘었는데 수요가 없다. 지역산업 쇠퇴, 일자리 및 인구감소 등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가속도를 붙인다. 정부의 부동산·금융규제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로만 수요가 몰리는 것도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 상황을 살펴본다.
불 꺼진 지방 아파트가 늘고 있다. 공급은 늘었는데 수요가 없다. 지역산업 쇠퇴, 일자리 및 인구감소 등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가속도를 붙인다. 정부의 부동산·금융규제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로만 수요가 몰리는 것도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 상황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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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입주한 경남 거제시 거제면 'O아파트'는 완공된지 1년이 다됐지만 전체 783가구 중 200여가구는 여전히 비어있다. 경기불황과 부동산 침체 등으로 입주때까지 팔리지 않고 남은 악성 미분양이다. 현재 이 아파트는 2000만원 할인분양이 진행 중이다. 계약금 1000만원만 내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잔금 30%는 2년간 무이자로 유예한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거제시 덕포동 'D아파트' 역시 입주 1년이 지났지만 518가구 중 절반인 240여가구가 빈집이다. 창원시 진해구 'C아파트'도 100여가구가 준공후 미분양으로 남았다. 두 곳 모두 분양가보다 최대 25%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분양을 실시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각하다. 새 아파트를 지어도 팔리지 않고 미분양만 쌓여간다. 거래는 막히고 매매가도 수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진다. 거제나 군산 등 침체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할인분양을 실시하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이 거래되
“새 집 분양받아 이사 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지금 사는 집이 팔리질 않아요.” 부산 남구에 사는 40대 김모씨는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다. 집을 내놓은 지 6개월이 돼 가지만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 내년 입주할 아파트의 잔금을 무사히 치르고 이사하려면 아직 시간 여유가 좀 있지만, 갈수록 집이 안 팔릴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김씨는 “새 아파트가 워낙 많이 지어지는 데다 지방이 침체다, 침체다 하니까 기존 아파트는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 같다”며 “서울 집값 오른다고 나라에서 부동산 시장을 너무 강하게 규제하는 바람에 지방은 꽁꽁 얼어붙었다”고 한숨쉬었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지방 주택시장의 거래침체로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는 조선업마저 무너진 울산과 부산, 경남 지역은 기존 주택은 물론 신축 아파트, 청약시장까지 싸늘하게 식었다. 부산, 울산, 경남은 올 들어 전국에서 거래절벽
충청 지역이 아파트를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못한 '준공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수년 전 빈번했던 '할인분양'이 다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충남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3192가구로 집계돼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충북(1264가구)까지 합치면 전체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1만3348가구)의 33%가 충청도 차지다. 부동산 시장에서 준공후 미분양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며, 일반 미분양보다 해소가 더디다. 입주자가 적어 주변 상권·인프라 개발이 늦고, 집값도 분양가를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3년간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미분양이 급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2018년 충남에만 7만 가구가 입주했다. 충북은 그보다 적은 3만6000여 가구 입주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2만 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대기중이다. 같은 기간 공사완료 후 미분양은 충남이 452가구에서 3192가구로 7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KTX(고속철도) 경강선 개통 등 호재가 사라진데다 공급 피로감이 시장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원도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2014년 1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지난해 4분기(-0.02%) 마이너스 전환 후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0.02%, -0.11%를 기록했다. 강원도는 아파트 매매가는 2016년 한 해에만 평균 0.51% 상승하고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도 0.36% 올랐던 터라 시장 냉각에 따른 충격이 더 크다. 입주 예정 단지에서는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등장했다. 원주기업도시 7블록에서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라온 프라이빗’ 전용 84㎡는 분양가보다 1500만원 낮은 매물이 1~2개 등장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300만~500만원인 물건도 10여개 정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