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 해외부동산 쇼핑
한국 자본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적당한 국내 투자처를 찾지 못한 풍부한 유동자금이 높은 수익을 찾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란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 호구’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한국 자본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적당한 국내 투자처를 찾지 못한 풍부한 유동자금이 높은 수익을 찾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란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 호구’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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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증권사의 대체투자본부 담당자는 체코 프라하의 빌딩 인수 투자 계약서 작성 직전에 해지 통보를 받았다. 내막을 알아보니 한 국내 운용사가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공개 입찰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빌딩은 최근 다른 국내 증권사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인수 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마중가 타워' 인수의향서 입찰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4개의 한국 증권사가 뛰어들었다. 국내 증권사 간에 인수 경쟁이 치열하자 한국투자증권이 발을 뺐다. 나머지 증권사도 "가격 경쟁은 하지 않겠다"며 신경전을 펼쳤으나 '1조830억원'을 써낸 미래에셋대우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판단했다. 3일 글로벌부동산컨설팅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부동산에 투자된 한국 자본은 총 73억유로, 원화로 약 9조2700억원에 달한다.풍부한 유동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월 판매한 공모펀드인 '밀라노 부동산투자신탁1호'는 사흘 만에 공모금액 546억원이 모두 모집됐다. 이 상품은 이탈리아 밀라노 빌딩에 투자해 발생하는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고, 자산을 매각해 원리금을 상환하는 구조로 돼 있다. 연 기대 배당수익률은 7%에 달한다.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의 외교부 청사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 펀드'를 포함해 2016년부터 총 10개의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해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해외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에 대한 증권사의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말 그대로 지금은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다. 우선 2017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투자은행)가 탄생하면서 증권사 스스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직접 자금 조달도 가능해졌다.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계열사 증권사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일단 도매로 사오긴 했는데 국내 시장에서 안 팔리네요.” 해외부동산 투자가 장밋빛 전망만 안겨다 주는 것은 아니다. 투자 열풍에 편승해 비싼 가격에 매입했거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빌딩을 무리하게 사서 팔지 못하고 속 앓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대형증권사 부동산투자 담당 임원은 “자기자본을 들여 매입한 해외 부동산을 국내 연기금이나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에게 셀 다운(인수 후 재매각) 하지 못해 떠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 못 판 물건과 최근에 인수해서 팔아야 하는 자산 규모를 합하면 약 2조 원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셀 다운에 실패한다고 당장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간 자금이 묶여 유동성에 영향을 받는다. 자본 여력이 넉넉하면 내부 보유를 통해 일정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보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재 매각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두자릿수인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연평균 기대수익률이 7% 내외인 해외부동산 투자
금융투자업계의 공격적인 해외 부동산 쇼핑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글로벌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시장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투자회사 JLL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의 2018년 전체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7330억 달러(약 832조원)로 2007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의 시장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연간이 아닌 분기 단위로 시장을 살펴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정치,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018년 4분기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120억 달러(약 240조5000억원)에 그쳤다. JLL은 최근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징후가 나타났고, 이같은 추세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도 2018년 대비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