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시프트: 수소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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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가시적 결실을 맺는 게 어려워도 투자를 안 할 수는 없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소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2차 청정수소 입찰에 거는 기대도 증폭되고 있다. 24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오는 11월 낙찰자 선정을 목표로 제2차 청정수소 발전 입찰을 진행한다. 청정수소는 2029년까지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15년간 약속한 물량을 정해진 가격에 공급하게 된다. 입찰 규모는 연간 3000GWh(기가와트시)다. 지난해 1차 입찰의 경우 흥행실패를 면치 못했다. 민간 기업 대부분이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입찰을 포기했고, 남부발전 한 곳만 사업자로 선정됐다. 일단 정부는 △정산단가 환율 연계 △연도별 의무 물량을 앞당겨 공급할 수 있는 차입제도 등을 도입하며 입찰 조건을 보완했다. 청정수소 발전이 민간 사업자에 문이 열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국내 수소 시장의 가장 큰 맹점이 '쓸 곳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만약 수소의 대량 소비가 가능한 발전
"제련업이 탄소중립이라는 흐름에 맞춰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린수소 뿐입니다." 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계열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를 이끄는 최주원 대표가 한 말이다. 지난 12일 퀸즐랜드주 타운즈빌에 위치한 '썬HQ' 그린수소 파일럿 건물에는 호주 대륙의 강렬한 햇빛이 내리 쬐고 있었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호주에서 그린수소를 만들고, 무탄소 제련사업을 성사시겠다는 비전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2030년 이후 기술적으로 성숙한 수소 시장이 도래할 때 신재생 전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호주에서 연간 약 20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 형태로 한국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그린수소를 활용해 그린 메탈을 직접 생산하고 한국과 호주를 잇는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해 양국의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단지는 자체적으로 '생산→저장→운송→충전→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생태계를 조성해 놓고 있었다
'ZINC AVENUE'(아연대로).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즈빌 외곽에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들어 가면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인 SMC(썬메탈)가 나온다. 겉보기에는 파이프가 얽히고 설킨 전통적인 아연 제련 공장 같았지만, 회사의 '그린 메탈' 비전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지난 12일 방문한 SMC 내에 고려아연 호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아크에너지의 '썬HQ' 그린수소 파일럿 플랜트가 있다. 가동 준비를 마친 이 플랜트는 인근 태양광·풍력 발전소에서 조달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연 14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여기서 벌인 실증사업에 기반해 무탄소 제련소 사업을 성사시키는 게 고려아연의 비전이다. 수소 경제를 향한 발걸음은 전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이다. 호주만 해도 고려아연을 포함해 총 20개가 넘는 그린수소 개발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다. 수소로 움직이는 모빌리티 역시 승용차·버스·트럭·지게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맥킨지는 2050년 수소 시장 규모를 2조
수소는 의문의 여지 없는 가장 중요한 미래 에너지 콘셉트 중 하나다. 각국이 각종 인센티브를 앞세워 수소 개발 사업을 장려하는 이유다. 최근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가 공회전하는 가운데, 중국이 가장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현대차그룹·토요타·알스톰·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억톤, 2050년까지 5억5000만톤으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9%포인트 수준의 성장세다.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에서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3%, 2050년 18%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소 경제가 아직까지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기대감이 큰 이유는 △100% 무탄소 에너지원의 가능성 △그린 에너지 저장 매개체의 역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탄소포집(블루수소)이나 태양광·풍력(그린수소)에서 나온 에너지를 수소로 저장·운송한 후 발전·모빌리티·선박 등에 활용할 경우 무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