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프트-수소] 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수소 경제

'ZINC AVENUE'(아연대로).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즈빌 외곽에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들어 가면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인 SMC(썬메탈)가 나온다. 겉보기에는 파이프가 얽히고 설킨 전통적인 아연 제련 공장 같았지만, 회사의 '그린 메탈' 비전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지난 12일 방문한 SMC 내에 고려아연 호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아크에너지의 '썬HQ' 그린수소 파일럿 플랜트가 있다. 가동 준비를 마친 이 플랜트는 인근 태양광·풍력 발전소에서 조달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연 14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여기서 벌인 실증사업에 기반해 무탄소 제련소 사업을 성사시키는 게 고려아연의 비전이다.
수소 경제를 향한 발걸음은 전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이다. 호주만 해도 고려아연을 포함해 총 20개가 넘는 그린수소 개발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다. 수소로 움직이는 모빌리티 역시 승용차·버스·트럭·지게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맥킨지는 2050년 수소 시장 규모를 2조5000억 달러(약 3600조원)로 예측했다.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글로벌 경기 불황 지속에 따라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꺼리는 가운데, 미국 등에서 수소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는 등 정책적 후퇴도 발생했다. 국내 기준 1kg당 1만원을 웃도는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다. 기술 발전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 가격이 2~4달러 내외 수준까지 떨어져야 수소 에너지의 경제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고려아연과 호주의 사례에서 보듯 주요 기업과 국가들은 수소의 '생산→저장→운송→충전→활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 발씩 움직이고 있다. 전 산업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해 탄소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는 "수소는 점차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화석연료를 대체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역시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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