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생존전쟁
15년간 글로벌 1위 자리를 수성해온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이 업계를 강타하면서 치열한 생존전쟁에 돌입했다. "죽느냐, 사느냐." 갈수록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15년간 글로벌 1위 자리를 수성해온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이 업계를 강타하면서 치열한 생존전쟁에 돌입했다. "죽느냐, 사느냐." 갈수록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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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에서 직원을 줄이는데 협력사들이 별수 있겠습니까." 19일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LCD(액정표시장치) 산업단지 앞. 3교대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한 협력업체 직원은 이렇게 말하고 말문을 닫았다. 비슷한 시각 공장문을 나서던 다른 협력업체 직원들도 착잡한 표정으로 "좋을 게 있겠냐", "다들 쉬쉬하지만 언제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 눈치만 본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적자누적과 감산, 인력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시작된 디스플레이업계 침체가 직원들의 퇴근길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 LCD 생산할수록 적자…구조조정 패닉에 빠진 협력업체 = 2017년까지만 해도 파주 산업단지는 지역 내 복덩이로 불렸다. 2003년 LG디스플레이가 경북 구미에서 이곳으로 이전해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단지가 있는 충남 아산·탕정과 함께 단박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로 떠올랐다. 공장 외벽에 붙은 '파주는 경제다'라는 문구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애정을 대변했다. 파주 산업단지를 자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합니다. 기술만이 살 길입니다." 지난달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금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선 안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에 따른 LCD 업황 부진으로 디스플레이업계가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고 독려하며 미래 혁신기술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LCD 매출비중 20%로 줄인 삼성…폴더블·QD-OLED로 승부=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사업을 효율화하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비중을 확대했다. 2016년 9조8000억원, 2017년 14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OLED 사업에 힘을 쏟았다. 이에 따라 LCD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로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혁신 기술을 개
중국 하이센스의 65형짜리 '4K UHD(초고화질) 스마트 TV'(모델명 R6 시리즈) 가격은 50만원이다. 똑같은 크기와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이 보통 200만원 초반대니까 정확히 4분의 1수준이다. 한국 LCD(액정표시장치)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TV는 싸구려 저질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4K에 이어 8K까지 출시하며 LCD 사업의 기술력과 생산량 모두 한국을 추월했다는 평가다. ◇LCD '패권' 中에 넘어가…中 '치킨게임'에 속수무책=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올 상반기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금액기준)은 29.5%로 전년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TV용 패널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모든 LCD 판매액을 합친 것이다. 한국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도 중국에 '국가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LCD 패권이 중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인력 빼가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LCD(액정표시장치)를 넘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까지 추격 고삐를 당기고 있는 중국은 한국 인력을 영입해 기술력뿐 아니라 높은 수율, 효율성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한국 인력 유출 현황은 통계가 없어 정확한 규모를 알기 어렵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금이 LCD에서 OLED로 이동하면서 인력 유출도 OLED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BOE가 쓰촨성 청두에 B7 공장을 세우고 첫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하는 등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소형 OLED 투자에 나선 2017년을 전후해 극심하게 발생하며 집중 조명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모바일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 출신들이 만든 거란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중국이 OLED 신규투자를 확대하면서 고급 인력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국내 인력에 2~3배 연봉을 제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