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100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이 11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보이콧 재팬, 지소미아 종료 등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가 이어지면서 두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승자 없는 한일 경제전쟁, 탈출구는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이 11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보이콧 재팬, 지소미아 종료 등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가 이어지면서 두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승자 없는 한일 경제전쟁, 탈출구는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총 22 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초창기 잘못된 정보나 오해로 피해를 본 기업이 적지 않다. 일본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기업 설립 과정에서 일본의 기술을 도입했거나 일본인 기업인에게 투자를 받았다는 등의 이유다. 피해를 본 기업들은 관련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법적 대응 중이다. 과거 불매운동에 무조건 침묵이나 사과로 대응하던 모습과는 다르다. 롯데는 일본 기업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계열사는 롯데주류다. 롯데주류는 아사히맥주를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와 지분관계에 대한 오해로 '일본 아사히그룹이 롯데주류 지분을 갖고 있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 롯데지주와 특수관계자가 52.94% 보유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그룹이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 기업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
지난 7월 11일 웹개발자 '김병규'씨가 오픈한 사이트 노노재팬(NoNoJapan)이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점차 고도화·전문화되고 있다. 아사히, 유니클로 등 눈에 띄는 브랜드의 대체품을 안내해주는 사이트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이앙기, 낚시 용품 등 전문 영역으로 뻗어가고 있는 것. 8일 노노재팬에 따르면 현재 사이트에 등재된 일본 브랜드는 281개다. 지난 7월 31일 132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노노재팬이 다루는 브랜드의 범위도 확대됐다. 기존엔 맥주(아사히), 패션(유니클로) 등 대체하기 쉽고 저렴한 가격대의 소매품 브랜드를 주로 업로드했지만, 이제는 자동차(렉서스), 오토바이(혼다) 등 고가 제품들도 사이트에 올라있다. 최근엔 낚시 등 취미 용품까지도 대체품이 올라왔다. '메가배스', '데코이' 등 일본 제품은 '하이테나', '잔카' 등으로 대체하길 권하고 있다. 이앙기, 예초기, 트랙터, 콤바인 등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제품의 브랜드들도 업데이트돼있다. 사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불이 붙으면서 토종 브랜드는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유니클로의 대체 브랜드로 탑텐, 스파오가 부상했고 맥주 강자 아사히의 자리는 카스, 테라가 꿰찼다. 토종 브랜드 경쟁력을 두고는 '재발견'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지나친 모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와 콘셉트가 비슷한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 탑텐, 스파오는 불매운동 기간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에 힘입어 탑텐은 플리스 등 가을·겨울 물량을 5배 늘리기도 했다. 스파오도 발열내의 생산량을 240% 늘려 잡았다. 특히 신성통상 탑텐은 이나영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기세를 몰아갔다. 이나영은 과거 유니클로 모델로 활동하면서 대표제품 '히트텍'을 유행시킨 인물이다. 이나영 모델 효과는 즉각 드러났다. 여성 고객 비중이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제품 판매 성적도 두드러졌다. 발열내의 '온에어'의 경우 9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대비 600% 늘었고 플리스 매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절정기가 지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와 ABC마트가 신규 매장을 내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반면 대체품이 많은 맥주의 경우 일본산 제품의 매출 회복이 요원하다. 10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8월 롯데몰 수지점, 9월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등 3개 매장을 잇따라 새로 열었다. 현재 전체 매장 수는 187개로 불매운동 이전인 6월 말과 동일하다. 불매운동 기간 롯데마트 구리점, 이마트 월계점, AK플라자 구로점 등 3개 매장은 폐점한 데 따른 것이다. 유니클로는 가을·겨울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 활동도 재개했다.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출구전략을 짜는 모양새다. 현재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50% 할인가에 판매하는 '유니클로 15주년 감사세일'을 진행 중이다. 유니클로 매출은 불매운동이 절정을 맞았던 지난 7월, 전월 대비 70.14%나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
일본의 수출규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한일 양국 관광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 정부에 분노한 우리 국민들의 '일본여행 보이콧'에 일본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불매운동 초반 태연한 모습을 보이던 일본 정부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여행산업도 상처를 입었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은 고객 유치에 애를 먹으며 실적쇼크 불안에 떨고 있다. 호텔 등 일부 국내 관광산업은 'NO 재팬'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한일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뚝 끊긴 발길, 일본 관광업계 침몰 지난 100일 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한국인이 급감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7월 방일 한국인 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7.6% 줄더니 8월에는 무려 48%나 감소했다. 한창 여름 휴가철인 데다, 일본이 지난해 750만 명의 한국인이 찾은 최고 인기 여행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경제교류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정작 이동통신 분야에선 새로운 협력 바람이 한창이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고삐를 죄고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 부문이 대표적이다. 내년 7월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 전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일본 통신사들이 국내 통신장비 및 기술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이 최근 일본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라쿠텐과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첫 5G 기술 해외 전수 사례다. 라쿠텐은 지난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에 이어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취득했다. 자회사 라쿠텐모바일을 통해 조만간 LTE(롱텀에볼루션)로 이통서비스를 시작한다. 5G 상용화는 내년 6월 서비스된다. 양사의 수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쿠텐은 5G 인프라 구축에 우리돈 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는 라쿠텐에게 SK텔레콤은 5G 네트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기 위한 우리나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00일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업의 매출 하락과 철수, 일본여행 급감 등 구체적 성과도 나타났다. 과격함은 덜어내고 꾸준함을 무기로 한 불매운동은 외교적 성과를 거둘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다. 불매운동의 동력은 개별 소비자의 자발성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확장성이다. 특정 단체가 주도했던 예전과 달리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개별 소비자의 불매 움직임이 SNS를 통해 사회 운동으로 확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개별 소비자가 생활 속에서 곧바로 실천한 불매운동을 SNS에 공유해 참여를 이끌었다"며 "SNS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 있는 재외동포와 유학생에게까지 불매운동이 퍼진 것도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SNS를 사용하는 젊은 세대의 참여도 불매 운동 확산에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선언 직후 '#불매운동'이란 해시태그가 SNS 인스타그램을 가득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각에서 일본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된 일본 자금은 지난 9월말 기준 △주식 12조7000억원, △채권 1조7000억원, △대출 등 13조6000억원으로 총 28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6월말 기준 28조2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6월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온 일본 자금은 주식 13조원, 채권 1조6000억원, 대출 등 13조6000억원이었다. 석 달간 일본자금 유출입을 따져 보면 주식 시장에서는 3000억원 순감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1000억원 순증했다. 대출 잔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가 금융시장의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탄탄한데다 금융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서 일본 자금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정치적인 판단에 따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도 사실입니다." 석달전 일본이 무역보복 조치에 나선 이후 초비상이 걸렸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역설적으로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수출 규제 타깃이 된 △불화수소(에칭가스·불산액)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감광재) △플루오린(불화) 폴리이미드 등 핵심소재 3종에 대해선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그간 개별수출허가를 내준 것은 △에칭가스(기체상태 고순도 불화수소) 3건 △포토레지스트(감광재) 3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1건 등 총 7건에 불과하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기 때문에 매달 2000톤 이상을 일본에서 들여왔던 액체상태 고순도 불화수소(불산액)의 경우 수출 승인이 단 한 건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피해를 입었거나 관련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최근까지 추가경정예산 등 총 920억원을 지원했다.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경영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이 이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지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 대응 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편성한 717억원 중 480억원(67%)이 집행됐다. 이중 500억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한 개발기술사업화자금(200억원), 혁신성장유망자금(200억원) 등의 융자사업 자금이다. 일본 수출규제 품목의 국산화 대체 생산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거나 핵심 소재·부품 관련 제조기술의 제품화·상용화를 하려는 기업들이 지원 받았다. 또 국산화 촉진을 위한 중소기업혁신기술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추경에서 확정된 217억원 중 2170만원은 반도체 등 업종에 대해 기술 개발을 하는 기업에 쓰였다. 중기부 산하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