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FI '3년 전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FI(재무적투자자)들과 2조원대 역대급 중재소송을 벌이고 있다. 우군이었던 이들은 왜 적이 됐을까. 소송 결과에 따라 교보생명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까. 쟁점을 짚어보고 결과를 전망해 본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FI(재무적투자자)들과 2조원대 역대급 중재소송을 벌이고 있다. 우군이었던 이들은 왜 적이 됐을까. 소송 결과에 따라 교보생명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까. 쟁점을 짚어보고 결과를 전망해 본다.
총 5 건
교보생명이 ‘오면초가’에 놓였다. 지금 국내 보험업계는 저금리·저성장·저출산의 삼중고에 영업환경까지 열악한 상황이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회사별로 수천억원씩 자본을 쌓는 숙제도 남아 있다. 거기에 코로나19(COVID-19)까지 겹쳤다. 교보생명은 악재가 하나 더 있다.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이 FI(재무적투자자)들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한 중재 소송을 벌이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보태졌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오너'가 경영하는 기업이다. 중재소송에서 신 회장에게 불리한 결론이 나오면 교보생명의 경영권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이 지난달 31일 FI의 풋옵션 가격을 높이 매겼다며 딜로이트안진을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배구조 리스크는 그렇지 않아도 어렵던 영업을 더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6110억원에서 2018년 506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 2019년 5212
우호적 관계에서 적대적 관계로 바뀐 지 3년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FI(재무적투자자)가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 행사가격을 놓고 벌어진 갈등이 점증되고 있다. 양측이 대한상사중재원에서 중재 소송을 진행중인 가운데 교보생명이 최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미국 회계당국에 고발했다. 풋옵션의 공정시장가격을 자의적으로 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교보생명은 또 딜로이트안진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딜로이트 글로벌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소송을 위한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뒤흔든 풋옵션 전쟁, 무슨일이━ 양측의 시작은 좋았다. 2012년 9월 FI는 신 회장의 든든한 ‘백기사’로 등장했다. 신 회장이 선친인 고 신용호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교보생명 지분을 물려 받는 과정에서 1800억원의 상속세 납부 등으로 지분이 줄어든 시점이었다. 신 회장 개인 지분율만 45%, 특수관계인 지분율까지 합치면 64.5%에 달하던 지분율이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40%가 되지 않을 정도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FI(재무적투자자)가 벌이고 있는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가격에 대한 중재소송은 신 회장의 경영권과 직결된다. FI는 풋옵션 가격은 1주당 40만9000원대로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신 회장은 20만원 중반대라고 맞서고 있다. 만약 소송에서 FI가 제시한 가격이 받아들여지면 신 회장은 2조원대 자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지연이자도 물어야 한다. FI 측 관계자는 “소송 기간에 대한 지연이자가 붙을지도 중재 소송의 판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대로 된다면 상당한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최대주주 지위 유지도 장담을 못한다. 중재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또 다른 FI들이 투자금을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FI가 이길 경우 신 회장은 아마 비슷한 가격에 FI 지분을 받아줄 만한 제3자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본인의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국내 증시 보험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교보생명과 FI(재무적투자자)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보험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교보생명의 현재 시점 가치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일 종가 기준 한화생명의 시가총액은 1조1812억원으로, 2019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13조9932억원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저평가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약 0.08배다. 시가총액이 자기자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화생명보단 낫지만 삼성생명도 저평가는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의 이 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2300억원이다. PBR은 약 0.2배다. ━삼성생명 PBR 적용해도 교보생명 기업가치 2.7조원…FI 풋옵션 규모만 2조원━교보생명을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같은 밸류에이션(PBR 기준)으로 평가하면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FI(재무적투자자)가 신창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교보생명에 투자한 FI(재무적투자자)는 8년 간 자금이 묶여있다. '3년 대박'을 노린 투자였지만 지금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장담할 수 없다. 2021년 초 중재 소송의 판결에 따라 엑시트 과정에서 다른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FI가 엑시트를 하지 못하는 사이 제로금리와 코로나19(COVID-19), 규제 등 영향으로 보험 업종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어피니티 등 교보생명에 투자한 FI는 중재 소송 결과에 따라 엑시트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재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선 엑시트 구조나 전략을 짜는 일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별개로 2007년 말 교보생명에 투자한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도 신 회장에 대한 풋옵션 행사를 위한 중재소송을 벌이고 있다. SC PE는 12년 이상 자금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중재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신 회장과 FI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