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남긴 유산과 숙제
누리호(KSLV-II)가 오는 15일 우주로 다시 날아오른다. 누리호는 국내 연구진과 300여개 기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우주 기술독립을 일궈내겠다는 집념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누리호 개발에는 12년간 1조9572억원이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다. 그간 누리호가 남긴 현장의 유산과 그 이면에 보이지 않았던 한국의 우주 분야 숙제를 짚어본다.
누리호(KSLV-II)가 오는 15일 우주로 다시 날아오른다. 누리호는 국내 연구진과 300여개 기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우주 기술독립을 일궈내겠다는 집념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누리호 개발에는 12년간 1조9572억원이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다. 그간 누리호가 남긴 현장의 유산과 그 이면에 보이지 않았던 한국의 우주 분야 숙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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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보이지만 누리호 엔진 배관이 꺾이거나 구불거리는 것, 배관을 묶은 것 하나하나에 이유가 다 있습니다. 여기 2015년에 제작한 첫 번째 엔진과 누리호에 탑재되는 엔진의 배관 현상과 패널이 지금과 많이 다른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엔지니어들이 한 땀 한 땀 노력한 결과입니다." 지난 4월 29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엔진조립동은 내년 상반기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3차 발사에 탑재될 엔진의 출하 준비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엔지니어들은 1단과 2단에 들어가는 75톤급 엔진과 3단에 들어가는 7톤급 엔진을 막판 점검하고 있었다. 오는 15일 2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에 들어간 액체엔진과 같은 모델이다. 액체엔진은 길이 47.2m, 무게 200톤의 3단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린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액체엔진을 개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5년 나로호 핵심부품과 누리호 터보펌프 개
"누리호 5호기 발사까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산업체가 공동으로 발사운영에 참여하지만, 6호기부턴 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산업체가 발사체 총조립·시험·발사운영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위성 개발부터 발사 서비스까지 패키지화한다면 글로벌 우주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위성 수출 가능성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이창한 KAI 우주사업실장) 국내 대표 우주기업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누리호 체계 조립을 총괄한 이창한 우주사업실장은 누리호 2차 발사 이후 기대하는 점에 대해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꼽았다. 누리호 2차 발사를 앞두고 전 국민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KAI 등 국내 우주업체들은 '누리호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뉴스페이스(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시대를 주도할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이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누리호 개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국내 우주발사체 산업생태계를 육성시키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오는 15일 두 번째 발사에 나선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첫 번째 발사를 시도했지만 3단 엔진이 조기에 멈춰 위성모사체를 목표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직후부터 결함 원인을 분석해 3단 산화제 탱크 균열을 파악했고, 지난 4월 말까지 설계 보강을 마쳤다. 누리호는 1차 발사 당시 1.5톤 위성모사체만 실었지만 2차 발사에선 200㎏ 실제성능검증위성과 1.3톤 위성모사체를 탑재한다. 누리호는 고도 700㎞에서 초속 7.5㎞ 비행 속도를 달성한 이후 성능검증 위성을 분리하면 임무에 성공한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무게 1톤 이상 실용급 인공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로 도약한다. ━누리호는 우주산업 토양 가꾼 '씨앗'━ 누리호는 2010년부터 1조9572억원을 들여 개발한 순수 국산 발사체(로켓)다. 항우연을 비롯한 국내 연구진과 300여 개 기업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특히 총사업비 77%인 약 1
한국은 1992년 우리나라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제작했고, 30년 만에 누리호 자력 발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해외로부터 인공위성·로켓 기술을 배워온 한국은 여전히 우주 분야 소재·부품 대외 의존도가 높다. 한 국가의 우주분야 기술자립 척도는 인공위성과 이를 실어 나를 발사체(로켓) 기술이다. 이 때문에 인공위성과 로켓에 들어가는 소재·부품 자급력을 확보해 진정한 '우주 기술자립'을 일궈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누리호 다음 숙제'로 "위성과 로켓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을 국내에서 자유롭게 만들고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주 산업화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원장에 따르면, 한국은 30년간 위성과 로켓을 설계하고 조립하는 분야에선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으나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일례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의 국산화율은 60% 수준이다. 로
전세계가 우주개발에 열을 올리지만 한국은 우주개발을 위한 응집력 면에서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적으로 50~60년전 부터 우주개발에 나선 미국과 러시아, 유럽에 비해 열세지만 우주강국들과 국제협력은 물론 연구역량 제고에서도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령 국내 우주개발 전담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지만, 부처마다 제각각 연구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우주 의학연구는 보건복지부, 우주 산업 진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장한다. 누리호 이후 우주 탐사를 위해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에 따라 전략부품 반출 규정을 풀어야하는데 외교부와 국방부가 나서야 한다. 우주 컨트롤타워가 없는 한국의 '우주 시대' 풍경은 부처별 각자도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우주 컨트롤타워 부재, 기술 열세 메울 국제협력도 '낙제점'━ 우주 컨트롤타워 부재는 최근 미국과 정상회담을 가진 한일 양국의 성과물에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은 미국과 '우주 탐사 공동연구' 협력만을 공식화했지만, 일본은 달 탐사
"일본의 우주 탐사 목표는 명확합니다. 새로운 지식의 창조입니다. 우주 과학과 탐사를 통해 지적 자산을 창출하고 우주 공간 내 일본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거죠. 국제협력을 주도하거나 강화함으로써 일본의 존재감 향상에 공헌할 뿐 아니라 과학기술을 진화시켜 지상 기술로의 스핀오프(파생효과) 강화도 목표합니다." 아난 케이이치 주한일본대사관 과학관(1등 서기관)은 10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우주 탐사 목표와 실행전략'을 이같이 강조했다. 아난 과학관은 "미래는 과학기술 발전에다 데이터양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행성 과학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전개도 이뤄질 것"이라며 "일본은 글로벌 미션을 주도해 우주 탐사에 나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탐색하는 등 세계적 성과 창출을 목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국산 발사체(로켓) 누리호(KSLV-II)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인공위성 자체 제작 능력을 보유한 한국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주 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