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최근 일본에서 눈에 띄는 재생에너지 관련 뉴스 2건이 전해졌다. 하나는 NTT 그룹 계열사들이 일본 최대 발전회사 JERA(제라)의 자회사 제라 크로스와 태양광 잉여 전력을 계통용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야간 등에 공급하는 상황을 가정해 1시간 단위로 발전과 소비를 맞추는 실증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연간 사용한 전력량만큼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하는 RE100보다 까다로운 '24/7 CFE(연중무휴 무탄소 에너지)'를 겨냥해 무탄소 전력 공급률과 경제성을 검증하는 시도다. 기업 고객이 필요한 시간대에 무탄소 전력을 공급받도록 돕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유럽 에너지 전문 매체가 해상풍력을 지역 경제 회복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 일본 아키타현에 주목한 소식이다. 이 지역에는 이미 139메가와트(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들어섰고, 2028년 준공을 목표로 315MW 규모의 단지 건설이 진행 중이다. 해상풍력에서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으려는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소식에 함께 눈길이 간 이유는 한국과 에너지 여건이 닮은 일본이 재생에너지의 활용 범위와 산업적 가치를 넓혀가는 장면으로 여겨져서다. 양국은 모두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그런데 차이가 조금씩 관찰된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일본(23.6%)이 한국(10.4%)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일본의 높은 수력 발전 비중(7.2%)을 감안해도 격차가 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지난해 사업자들의 대형 사업 중단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지나친 저가 입찰 경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입찰제도를 손봤다. 사업 추진 여건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차이는 발전 비중에 그치지 않는다. 2016년 전력 소매시장을 전면 개방한 일본에서는 IT·유통 기업까지 뛰어들어 전력 공급과 수요관리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반면 한국은 경직된 전력시장 구조 탓에 민간이 기술을 갖고도 사업화할 공간이 좁다.
이 문턱을 낮추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도 어렵다. 한 전력시장 전문가는 "국내 전력시장과 재생에너지 조달 제도는 일본·대만과 비교해도 글로벌 표준과 동떨어져 해외 기업들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며 "데이터센터 역시 재생에너지 확보 이슈로 빅테크가 국내에 들어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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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에너지 여건이 비슷한 일본은 재생에너지 비즈니스 생태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몇 년이 더 흐른 뒤 그 차이는 얼마나 벌어질까? 닫힌 전력시장과 부족한 재생에너지는 생각보다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