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신용 경고음
미국 사모신용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동시에 고유가까지 겹치며 2008년과 유사한 금융위기가 닥칠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 사모신용 대출 부실 상태를 살펴보고 한국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미국 사모신용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동시에 고유가까지 겹치며 2008년과 유사한 금융위기가 닥칠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 사모신용 대출 부실 상태를 살펴보고 한국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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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모신용(대출) 부실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로 떠오르자 정부도 관련 움직임을 예의 주시 중이다.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사모신용 시장 불안이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과거 위기의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리스크 선제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부처는 최근 미국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징후를 공유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집중 점검 중이다. 특히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관련 현황을 수시로 보고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경부 내에선 국제금융국과 자금시장정책과를 중심으로 실시간 영향을 파악 중이며 관계기관 간 핫라인을 통해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와 관련, 구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19일 열릴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감원장 등과 사모신용 리스크 관련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다. 6390억 달러의 자산과 부채 6190억 달러를 떠안은 역대 최대 규모의 파산이었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500포인트 넘게 추락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락이었다. 이 거대한 위기는 1년 전 유럽에서 이미 예고됐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중단한 2007년 8월 9일을 금융위기의 시작점으로 본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미국 부동산시장이 영원히 오를 거란 믿음 속에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마구잡이로 모기지를 내준 데서 비롯됐다. 월가 금융기관들은 당시 이들의 부실채권을 모아 만든 복잡한 파생상품을 거래했다. 위험은 복잡한 구조 속에 숨겨졌다. 그러나 결국 부동산 부실 대출은 신용 붕괴로 이어지며 전체 금융 시스템 위기로 번졌다. 최근 월가는 19년 만에 다시 폭풍전야와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간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등장했다. 고유가·고환율·신용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트리플 악재' 국면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1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 20% 상승한 배럴당 103. 42달러에 마감했다. 4일 연속 100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17일 장중 한때 1500원선을 뚫으며 국내 증시와 수입 물가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고공행진하면서 고물가 우려도 확산한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가 아닌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경우 최근 불거진 사모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발 사모대출펀드(PDF)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판매 점검에 돌입하면서 손실·제재 리스크가 현안으로 부상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별 자료징구담당자(CPC)로부터 넘겨받은 투자현황 자료를 중점 검토하면서 사모대출펀드 관련 추가 질의를 진행했다. 증권사 임원진을 직접 불러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2곳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2023년 말(11조8000억원)에서 44% 증가한 규모다. 특히 개인 판매잔액은 지난해 말 4797억원으로 2년새 3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중동사태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런(대량환매사태)'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투자자는 장기간 돈을 묻어둘 기관이 주류여서 단기간에 환매요청이 폭증하긴 어렵지만, 블루아울처럼 환매창구를 닫는 운용사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금융 시장에서 '탄광 속 카나리아'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위기가 감지될 때마다 등장한 표현이다. 이번 위기의 주인공은 미국 '사모신용'(Private Credit)이다. 사모신용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치솟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시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칫 2026년에도 2008년과 유사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을지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사모대출 부실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정부는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수준까지 번질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다만 국내 자금도 유입된 상태여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것과 엮이면 트리거(방아쇠)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사모대출로도 불리는 사모신용은 비은행 금융중개회사가 자금을 직접 빌려주는 형태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부실 경고음이 잇따른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수년 간 펀드 환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각종 공제회를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은 최소 17조원 이상을 펀드 만기까지 묶어둬야 하는 폐쇄형에 가입해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은 당장 펀드 손실이 현실화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향후 AI(인공지능) 버블이 터지면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단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최소 17조원 이상 투자, 소프트웨어 비중 20~50%. 국민연금·KIC·보험사까지 수년 돈 묶여━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해외 사모대출펀드의 국내 투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 17조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판매 잔액 11조8000억원 대비 44%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개인 판매 잔액은 4797억원으로 2년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사모대출펀드는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고 등록한 개인 전문투자자만 가입 가능하다.
#2025년 9월. 미국 중고차 판매업체인 '트라이컬러'에 이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브랜즈'가 연달아 파산신청했다. 이들 회사는 은행보다 빠르게 자금이 집행되고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비은행 기관 사모대출을 받아 사업을 꾸려왔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번졌다. 최근 월가를 뒤덮은 '사모대출(사모신용·private credit)' 우려와 관련해 첫 경고음이 터진 사례다. 사모대출이란 대출 펀드에서 돈을 빌리는 일종의 사채다. 사실상 대출이지만 장부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그림자 금융'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9월 사건은 사모대출 시장이 그동안 부실 기업에 대해 자금 투자를 늘려왔다는 우려를 일으켰다. ━사모대출 운용사 "원금 회수 못해"선언에 투자자들 "내돈 내놔" ━파산한 업체에 돈을 빌려줬던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대출 원금의 일부를 회수할 수 없게 됐음을 인정했다. 다수의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손실을 입고 자산가치를 상각했고, 이때문에 순자산가치가 하락했다. '제퍼리스'를 비롯해 'JP모간' 등 굴지의 운용사들도 피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