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달라진 문법, 정책실장의 SNS 소통
총 4 건
-
기존 문법과 다르다…靑 정책실장의 '대국민 페북 소통법'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와 주요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수시로 올려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의 배경 설명과 뒷얘기는 물론 방향성을 예고하는 '대국민 정책 소통'이 김 실장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관가와 경제계에선 "이 대통령의 고민과 정책 메시지의 의미를 알려면 김 실장의 페북 글을 참고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공개 메시지를 가급적 삼가고 정책 현안을 물밑 조율하는 데 집중했던 역대 정책실장과는 확연히 다른 문법과 스타일이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첫 정책실장으로 지난 6월 임명된 김 실장은 약 4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첫 인사 글을 페북에 올린 이후 지난 1일까지 약 5개월 간 모두 21건의 글을 게시했다. 정책실장으로 공직에 복귀한 이후 SNS 활동을 사실상 멈췄다가 다시 활동을 본격 재개한 것이다. 김 실장은 공직에 있을 때부터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헤비페부커'(페북 애용자)로 유명했다.
-
김용범 "페북 글은 李대통령 메시지의 '補論'...정부 고민 공유"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보론'(補論·보충하는 논의)으로 봐 달라.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직접 전한 페이스북 정책 메시지의 배경이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X'(엑스·옛 트위터)에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약 두 달간 18건의 정책 현안 관련 글을 게시했다. 한 주에 두 건 이상씩 올린 셈이다. 한 편당 2000~3000자에 달할 정도의 장문이다. 분초를 쪼개 일하는 청와대 정책 사령탑 위치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김 실장은 "공식 업무 시간이 끝나고 난 뒤 야간이나 주말에 글을 올린다"며 "평소 생각하고 있던 점을 정리해 두거나, 온라인에서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생각들, 정책 관련 실시간 논쟁들에서 주제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이자 범정부적 정책 과제인 부동산, 자본시장, 에너지 관련 이슈 글 등이 단적인 예다. 시간을 쪼개 공개적 글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김 실장은 "정부가 정책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을 공유하고 대중들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정책 설계·사업 수립의 참고서"...관가·경제계서도 "긍정적"
"대통령의 뜻을 현장에 이식하는 유능한 정책 설계자" 공직 사회에선 최근 부쩍 늘어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장문 메시지를 '정책 설계 참고서'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메시지에 대한 논리적 정당성을 강화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전환, 부동산과 증시, AI(인공지능), 청년 일자리 등 다양한 글을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참고하고 활용한다는 것이다. 금융부처 A공무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론화 하면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뒷받침하는 글을 잘 쓰는 것 같다"며 "공무원으로서 많이 참고하고 부동산이나 사모대출 펀드 관련 글은 실제 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부처 B공무원도 "대통령의 생각을 행정적으로 실현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며 "청와대가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쳐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선 공무원들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부동산 정상화·자본시장 개혁에 '중동발 쇼크' 진단·대안까지
이재명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첫 날인 지난해 6월4일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등이 포함된 청와대 핵심 참모진 첫 인사를 발표했다. 대통령실 3실장 중 하나인 정책실장 인선은 이틀 뒤 발표했다. 관료와 학자, 기업인 중 적임자를 찾는 '트릴레마'(trilemma, 삼중 딜레마) 속에서 정통 엘리트 고위 관료 출신인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결국 정책실장에 임명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일 중심의 실용적 사고와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이 거시 경제는 물론 실물과 금융에 밝고, 국제 감각까지 두루 갖춘 김 실장을 낙점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업무 능력 외에 역대 정책실장들과 견줘 김 실장의 두드러진 장점으론 소통 능력이 첫 손에 꼽힌다. 김 실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부터 페이스북 소통으로 정책 당국자로서의 생각과 고민을 자주 공유했다. 정책실장 부임 후에는 상당 기간 SNS(소셜네트워크)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인사드린다"고 한 첫 인사를 시작으로 지난 1일까지 약 5개월 간 21건의 글을 페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