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new) 다만세, 진짜 캐스팅보터의 탄생
2030 여성 표심을 하나의 정치 성향으로 묶을 수 있을까. 온라인 담론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한 7명의 2030 여성 버추얼 페르소나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2030 여성 표심을 하나의 정치 성향으로 묶을 수 있을까. 온라인 담론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한 7명의 2030 여성 버추얼 페르소나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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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광장에선 노래가 표처럼 보였다. 두 번의 대통령 탄핵과 불법 비상계엄. 분노한 2030 여성들은 소녀시대의 '다만세'(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광장을 채웠다. 다만세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새 세대의 노래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진보 진영을 향한 응원가라고 의심없이 믿었다. 정말 그랬을까. 6. 3 지방선거 결과는 그 믿음에 본질적 의문을 던진다. 2030 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하다 등을 돌린 이탈자일까. 아니면 우리 정치가 아직 닿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먼저 묻기 시작한 새로운 유형의 유권자들일까. 머니투데이 the300과 (사)한국여성의정(상임대표 박영선)은 이런 궁금증을 갖고 온라인 광장의 '2030 다만세'를 만났다. '12. 3 불법계엄' 직후 한 달, '6. 3 지방선거' 직전 한 달 간 주요 커뮤니티와 정치 유튜브, SNS(소셜미디어) 콘텐츠와 댓글 등 총 12만 6584건의 방대한 데이터를 모았다. 이를 AI(인공지능) 툴을 활용해 정밀하게 분석하고 2030 여성 담론의 방향과 온도를 읽었다.
'2030=진보, 40대=중도, 5060=보수'. 과거 정치권에서 공식화된 세대별 정치 성향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조국 사태, 불법 비상계엄과 두 번째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면서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2030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가장 도드라진다. 젊은 남성의 보수화가 뚜렷한 반면, 젊은 여성은 진보의 가장 단단한 지지층으로 여겨진다. "2030 여성이 더불어민주당의 고정 지지층"이란 새로운 공식이다. 하지만 머니투데이 더300과 한국여성의정의 2030 여성 담론 분석은 이런 공식이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 오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2030 여성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에 원래 속해 있지 않고, 정책과 이슈에 따라 투표 성향을 바꾸는 전형적인 '캐스팅 보터'(핵심 가변 유권자)라는 사실이다. 2030 여성에 대한 오해는 국회가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현실도 하나의 이유로 지목된다. 2030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면 2030 여성 국회의원뿐 아니라 여성 보좌진 채용과 '유리천장' 문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계엄과 대통령 탄핵, 이어진 대선과 지방선거. 같은 사건을 겪었지만 두 집단은 다른 질문을 던졌다. 계엄의 원인과 성격을 규명하려던 2030 남성과 달리 2030 여성은 계엄이 초래한 위협에 집중했다. 새로운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 여성을 상징하는 '뉴(new) 다만세(다시 만난 세계)'는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뉴 다만세는 '청년층'이나 '특정 정당 지지층'으로 묶을 수 없는 새로운 유형의 유권자다. 5일 머니투데이 the300과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정이 옥소폴리틱스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 정치 유튜브, SNS(소셜미디어) 콘텐츠와 댓글 등 12만6584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 여성은 지난 2024년 12. 3 불법 비상계엄을 민주주의와 안전의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였다. 계엄 직후 한 달간 2030 여성의 정치 발화 중 74. 1%가 국민의힘 심판에 집중됐다. 헌정 위기 주제가 70. 0%로 압도적이었다. 군 병력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던 밤, 이들이 가장 많이 입에 올린 가치어는 '안전'(62.
지난 6. 3 지방선거의 백미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승패였다. 밤샘 개표 끝에 출구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선거전 내내 열세였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 15%포인트(6만 259표) 차이로 누르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정치권에선 당장 "2030 여성이 오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여성 표는 '정원오 48. 5% vs 오세훈 41. 4%'로 상대적으로 근소한 차이였고, 30대 여성은 '오세훈 53. 6% vs 정원오 42. 8%'로 민주당 후보가 되레 뒤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2030 여성이 배신하고 이탈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사전투표를 반영하지 못한 오류에 근거한 오독이었다. 사전투표 예측치를 반영한 출구조사는 20대 여성에선 정 후보가 25. 0%p, 30대 여성의 경우 6. 0%p 앞선 것으로 조정됐다. 결과적으로 2030 여성이 국민의힘으로 돌아선 건 아니었다는 뜻이다.
2030 여성들은 왜 본인이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후보에 반응했다. 반면 우리 편이니 찍어 달라는 호소에는 누구보다 냉담했다. 새로운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뉴(new)다만세(다시 만난 세계)'를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건 정당보다 인물, 구호보다는 태도였다. 5일 머니투데이 the300과 한국여성의정이 옥소폴리틱스와 함께 △2024년 12·3 비상계엄 직후 한 달 △6·3 지방선거 전 한 달을 기준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정치 유튜브, SNS(소셜미디어) 콘텐츠 및 댓글 12만6584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030 여성들은 지난 6. 3 지방선거 국면에서 △인격·됨됨이 △태도 △대표성 △공약 구체성 △실용성 △말하기·실력 중 '후보의 인격·됨됨이'(64. 3%)를 가장 중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태도(35. 7%) △말하기·실력(24. 3%) △대표성(11%) △공약 구체성(8. 6%) △실용성(2. 9%) 순이었다. 직장인 여성 김모씨(28)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투표를 포기했다고 했다.
탄핵·계엄 국면에서 밀도 높은 민주주의 경험을 쌓은 2030 여성에게 더불어민주당은 '믿기 때문에 찍는 정당'은 아니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계엄을 설명하지 못한 정당'에 가까웠다. 민주당에 표를 준 경우에도 잘해서라기보다 국민의힘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에선 정당 지지보다 후보 개인과 능력과 자질, 주거비·안전·지역 일자리 등을 더 따졌다.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은 한국여성의정, 정치 데이터 분석기업 옥소폴리틱스와 함께 온라인 속 2030 여성의 담론을 빅데이터화해 AI(인공지능)로 재구성한 7명의 버추얼 페르소나를 대상으로 한 지상좌담을 열었다. 좌담에 등장하는 서연·지민·하은·유진·수빈·나영·다은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 유튜브 댓글에 나타난 2030 여성 발화의 어휘와 정서, 판단 기준을 집약해 만든 인물형 분석 장치다. 페르소나들의 진영 논리가 아닌 생활 정치의 측면에서 거대여당과 제1야당에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을 향한 평가는 기대와 실망이 함께 섞였다.
해외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젊은 세대 남녀의 정치 성향은 뚜렷이 갈라지고 있다. 20대 남성의 보수화가 강화됐고, 여성의 진보 성향도 짙어졌다.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에서 18~29세(20대) 남성의 49%는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은 37%만 트럼프를 지지했다. 여성 59%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를 선택했다. 미 방송 NBC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18~29세 남성 47%, 여성 26%로 격차가 21%포인트(P)에 달했다. ━미국 Z세대 여성 '진보성향' 강해. 유럽서도 비슷한 흐름━ 조사 결과 20대 여성들은 낙태, 총기 규제, 마리화나 합법화, 미국-이란 전쟁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이슈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NBC는 "성별 지지율 격차의 주요 원인은 Z세대(1997~2011년생) 여성"이라며 "이들은 미국 모든 세대와 비교해 진보 성향과 민주당 지지 경향이 가장 강하다"고 분석했다. 유럽도 비슷한 흐름이다. 2024년 7월 영국 총선에서 18~24세 여성의 23%가 좌파 성향 녹색당에 투표했다.
2030 여성 소비자의 영향력은 정치 영역뿐 아니라 소비시장에서도 막강하다. 트렌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온라인 담론을 통해 기업의 평판을 형성하고 소비를 좌우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에서 확산하는 이종산업 간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 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 프로야구 리그는 지난 2024년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2030 여성의 존재감 덕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람객 분석에 따르면 주말 경기 예매자 중 2030 여성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중장년 남성들이 주로 즐기는 야구경기 관람이 2030 여성의 여가로 자리매김하면서 컬래버 시장도 급격하게 커졌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1~5월 KBO 컬래버레이션 상품 수(SKU)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고 판매량도 117% 늘었다. 스탠리·LG트윈스 텀블러를 비롯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협업 상품 등이 잇달아 흥행한 결과다.
사회적 가치관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도 남녀의 인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여학생은 대체로 남학생보다 사회참여 의식이 높고 일부 사안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인식 격차는 청소년들의 남녀 또래문화가 다르다는 점 때문으로 파악된다. 27일 성평등가족부가 발간한 '2026년 청소년 통계' 중 지난해 초4~6학년 및 중·고등학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회참여 필요성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80. 4%였다. '그렇다'고 답한 여학생은 83. 9%, 남학생은 77. 1%로 6. 8%P(포인트) 격차다. '모든 인간은 성별과 상관없이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도 여학생은 76. 6%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지만, 남학생은 66. 4%에 그쳤다. 여성가족연구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가장 두드러지는 남녀의 인식 격차는 '성차별·폭력'에 대한 민감도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이 가장 많은 지역인 경기도의 10대 청소년 성평등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차별·혐오·폭력'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집단순위는 여자 고등학생(2.
머니투데이 the300과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정이 공동 진행한 '2030 뉴(new)다만세, 진짜 캐스팅보터의 탄생' 기획 데이터 분석은 (주)옥소폴리틱스가 수행했습니다. 수행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조사 개요는 이렇습니다━ -조사 분석에는 성격이 다른 두 개의 자료 뭉치를 사용합니다. -자료 ① 커뮤니티 글 (12만6584건) : 더쿠·인스티즈·일베·보배드림처럼 성향이 뚜렷한 게시판 글을 모은 것입니다. 이 중 1만3634건을 골라 글 하나하나에 '감정·정치 진영·주제·중요 가치·후보 선택 기준·작성자 성별·연령' 같은 6가지 꼬리표(라벨)를 달았습니다. 보고서에 나오는 모든 비율(%) 통계는 전부 이 뭉치에서 나왔습니다. 쉽게 말해 '여론의 수치'를 재는 도구입니다. -자료 ② 유튜브 댓글 (80만9000건) : 진보·보수 정치 유튜브 22개 채널의 댓글입니다. 댓글은 게시판 글과 성격이 달라 별도의 자료 뭉치로 다룹니다. 채널 성향별로 여론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본문 곳곳의 생생한 인용, 그리고 AI 페르소나(가상의 대표 인물 9명) 묘사를 보강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2030 여성 표심을 하나의 정치 성향으로 묶을 수 있을까. 온라인 담론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한 7명의 2030 여성 버추얼 페르소나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답은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 남은 이들도 조건부 지지를 말했고, 국민의힘으로 표를 옮긴 이들도 보수화가 아니라 후보와 정책 검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는 온라인 담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한 2030 여성 합성 페르소나 7명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는 지상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들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한국여성의정·머니투데이가 의뢰하고 옥소폴리틱스가 수행한 인공지능(AI) 분석을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 유튜브 댓글에 나타난 2030 여성 발화의 어휘·정서·논리를 집약한 버추얼 페르소나다. 분석 대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18개 소스와 진보·보수 정치 유튜브 22개 채널이다. 수집 기간은 계엄 직후 한 달과 2026년 지방선거 직전 한 달이다. 커뮤니티 게시글 12만6584건, 유튜브 댓글 80만9000건 가운데 일부에 감정·진영·주제·가치어·후보 선택기준·인구단서 라벨을 부여했고, 코호트·진영별 실제 게시글을 바탕으로 7명의 여성 페르소나(서연·지민·하은·유진·수빈·나영·다은)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