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뉴(new) 다만세, 진짜 캐스팅보터의 탄생]④
2030 여성 지선 투표 기준 1위는 '후보 인격·됨됨이'
'태도'와 '말하기·실력'도 중시,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

2030 여성들은 왜 본인이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후보에 반응했다. 반면 우리 편이니 찍어 달라는 호소에는 누구보다 냉담했다. 새로운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뉴(new)다만세(다시 만난 세계)'를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건 정당보다 인물, 구호보다는 태도였다.
5일 머니투데이 the300과 한국여성의정이 옥소폴리틱스와 함께 △2024년 12·3 비상계엄 직후 한 달 △6·3 지방선거 전 한 달을 기준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정치 유튜브, SNS(소셜미디어) 콘텐츠 및 댓글 12만6584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030 여성들은 지난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인격·됨됨이 △태도 △대표성 △공약 구체성 △실용성 △말하기·실력 중 '후보의 인격·됨됨이'(64.3%)를 가장 중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태도(35.7%) △말하기·실력(24.3%) △대표성(11%) △공약 구체성(8.6%) △실용성(2.9%) 순이었다.
직장인 여성 김모씨(28)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투표를 포기했다고 했다. 김씨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칸쿤 해외 출장, 과거 폭행 전과 논란을 보면서 신뢰가 떨어졌다"고 했다. 주부 박모씨(35)도 "'명픽'(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후보)라는 점만 강조되는 것 같아 반감이 들었다"며 "정 후보를 왜 뽑아야 하는지, 30대 여성인 내게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설명하지 못한 느낌"이라고 했다.

태도(35.7%)와 함께 평시 11.1%에 불과했던 '말하기·실력'(24.3%) 관련 게시글이 선거 국면에 두배 넘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토론과 유세가 시작되면서 후보의 말하기 능력이 판단 기준에 더해진 것이다. TV 선거토론을 챙겨봤다는 20대 여대생 송모씨는 "진정성과 공약 수행 의지, 상대 의견의 경청 여부, 청년 세대에 대한 관심 등 태도를 주의깊게 봤다"며 "후보가 말을 못 하면 표를 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과거 탄핵 집회에 참여했지만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30대 여성 최모씨는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먹고 사는 문제와 부동산, 출산 이슈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가리키는 건 2030 여성들은 정당보다 인물, 진영보다 가치, 충성보다 평가에 기반해 움직이는 유권자 집단이라는 점이다. 가치와 이해를 대변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통적 지지층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30 청년들은 미래를 불안해 하는데 국정 기조는 4050 세대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맞춰진 측면이 있다"며 "이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미래 세대를 염두에 둔 국정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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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개요]
머니투데이 the300과 (사)한국여성의정 의뢰로 (주)옥소폴리틱스가 수행. 더쿠·인스티즈·여성시대·디시인사이드·에프엠코리아·일베·보배드림 등 성향 분명한 온라인 커뮤니티 18개 소스 중 12만6584건 확보해 그 중 1만3634건 AI 라벨링. 매 글마다 감정, 정치 진영, 주제, 가치어(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후보 선택 기준, 작성자의 성별· 연령 단서까지 여섯 개 차원 분석. 서로 다른 라벨러 3명의 결과 교차 검증. 별도로 유튜브 댓글 80만9000건 확보해 추가 활용. 이 데이터를 계엄 직후 1달(2024.12.3~2025.1.4), 6.3 지방선거 직전 1달(2026.5.3~6.3) 등 두 국면을 기준으로 분석해 결과 도출. (자세한 조사방식 참고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