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올 '단골 관중' 맞이 위해 장사 준비 한창
부산 산발적 집단감염 계속 시기상조 의견도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방침에 따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13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상권에 다시 활기가 돌아 매출이 늘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인들도 많지만 프로야구가 8경기밖에 남지 않아 손님을 모으기엔 이미 늦었다고 하소연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프로야구 '직관'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2일 우리나라 대표 야구장 중 하나인 부산 사직구장 인근 상인들은 13일 몰려올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바쁘게 장사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들의 주 고객층은 인근 주민과 야구장 관람객들이다. 예년 같으면 주민들이 밤마다 찾아와 가게 안은 '북새통'을 이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로 인해 '집콕족'이 늘면서 매출이 70~80% 줄었다고 한다.
폐업까지 고민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관중 입장 허가가 내려진 것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음식점 사장 A씨는 "이번 부산시의 방침에 대체로 환영한다. 야구장에 손님이 찾아오니 자연스레 매출도 오르지 않겠냐"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80% 떨어졌다. 관중들 중 단골손님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장에 관중이 있는 장면이 TV에 나오면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 그럴수록 가게에 사람들이 조금씩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직구장 인근 술집, 노래방 업주들은 무관중 경기가 시작된 이후 매출이 폭락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관중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사직구장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는 "평소에 300만원 했던 임대료가 코로나 사태 이후 50만원가량 일시적으로 하락한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 방침이 늦어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올해 프로야구 시즌이 30일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사직야구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7년째 여기서 장사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진 올해가 가장 심각했다. 작년 야구 시즌에 비해 매출이 70% 줄었다"며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급하게 인력을 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시기가 많이 늦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너무 아쉽다"고 하소연했다.
독자들의 PICK!
롯데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도 관건이다. 현재 순위 7위를 달리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1~5위)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올해는 가을 야구를 찾는 관객을 대상으로 장사하기는 어렵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음식점 사장 C씨는 "올 시즌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지금 무관중 경기를 취소하는 것은 많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내년 시즌에 야구 관람객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부산에서 목욕탕, 방문주사, 이비인후과 관련 확진 환자 및 접촉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도 적지 않다.
사직구장에서 만난 50대 D씨는 "아직은 시기상조다. 부산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지금은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야구장 부분 입장에 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지난 11일 정부는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최대 30%까지 허가했지만, KBO는 방역지침 준수 하에 관람 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구장별로 20%대 초중반 규모로 관람석을 운영키로 했다.
사직구장의 경우 약 20% 규모로 예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