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딜 틈없는 수원 못골시장…정육점·생선가게 '북적'
마스크하면 안전하다는 인식 자리잡아…재난지원금 덕도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유재규 기자 = "동태포 한 접시에 4000원, 두 접시에 7000원, 세 접시에 만원. 싸게 가져가세요."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경기 수원지역 대표 전통시장의 활기는 꺾지 못했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일주일 앞둔 6일 오후 수원 남문지역 9개 전통시장 가운데 한 곳인 못골시장은 골목 전체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방문객과 상인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 말고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임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처음에는 코로나가 무서워서 사람들이 안 나왔지. 지금은 마스크 잘 쓰고, 서로 음식 나눠먹지 않고 하면 괜찮다는 걸 사람들이 아는 거지."
40년간 못골시장을 지키며 이곳 산증인으로 알려진 만두가게 사장은 "지난해 추석때보다 이번에 손님이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만두가게 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대통령 되시기 전에 찍었던 사진"이라며 "못골시장이 수원시 대표 전통시장이다보니 정치하는 분들도 많이 오신다"고 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시선은 매장을 향해 바쁘게 움직였다.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좋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유심히 살펴보는 손님과 그런 손님을 한명이라도 더 받으려는 상인들로 시끌벅적했다
마스크 없이 시장을 찾은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전통시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최근까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이날 못골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정육점과 생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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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사장은 신선한 고기를 사기위해 줄은 선 손민들을 향해 "바빠서 고기 손질을 해드릴 수가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손질할 시간이 없어 덩어리로 잘라 판다. 그만큼 손님에게 싸게 드릴 수 있다"며 "예년 매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는 손님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무 재질 앞치마를 두른 생선가게 사장은 "때마침 재난지원금이 나와줘서, 그 덕도 좀 있는 것 같다"며 "지역화폐 카드 사용하시는 분들이 부쩍늘었다"고 귀띔했다.

5인이상 모임금지 행정명령으로 인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지 않는 가구가 늘어서인지 건어물 가게와 떡집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많지 않았다.
건어물 가게 사장은 "가족끼리도 5명이상이면 모이지 말라는데, 그 영향도 조금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준비할 사람들은 다들 (준비)한다고는 하더라. 지난 추석때보다는 상황이 좋아졌다. 하루빨리 코로나 상황이 끝났으면 한다"고 바랐다.
과일가게 앞에서는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며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과일가게 사장은 "작년 긴장마로 인해 과일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코로나로 주머니가 가벼워지다보니 값오른 과일을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선물로 사가는 이도 많았는데, 차례상에도 과일 5개 놓을 걸 3개만 놓는다더라"며 하소연했다.
떡집 사장은 "(장사가)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어디 우리만 어렵겠냐. 모두다 힘든 시기인데, 새해 덕담처럼 올해는 코로나도 끝나고 모든 일이 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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