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은 2027년도 정부 예산안으로 총 3713억원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첨단 장비와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재난 대응을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민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산안에는 공장 화재 예방을 위한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지원 사업이 처음 반영됐다. 59억원을 투입해 스프링클러 설치가 어려운 노후 공장과 영세 제조업체, 산업단지 등 화재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자동확산소화기를 보급한다. 내년부터 5년간 총 1만9806개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노후 아파트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 보급(62억원)과 산림 인접 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23억원) 사업도 계속 추진해 생활밀착형 화재 안전망을 강화한다.
재난 현장에서는 첨단 장비 확충이 본격화된다. 소방청은 무인소방로봇 9대(108억원)와 4족보행로봇 40대(160억원)를 추가 도입해 위험 지역을 먼저 탐색하도록 하고, 소방대원의 현장 안전을 높일 계획이다. 험지 산불 대응을 위한 대형 산불전문진화차 3대도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배치한다.
소방 통신체계도 개선한다. 소방헬기 전국 통합관제 구축에 31억원, 소방 무선통신망 고도화에 27억원을 편성했다. 전국 단위 동원령 발령 시 통화그룹을 자동으로 구성하고, 무전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전달하는 기능 등을 도입한다.
R&D 예산은 608억원으로 확대했다. 소방과 경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치안·소방 통합 지휘·통신 기술 개발(30억원)과 소방·경찰·해양경찰이 함께 참여하는 재난안전 피지컬 AI(인공지능) 개발(45억원) 사업을 신규 반영했다. 재난 현장에서 위험을 스스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실증하는 사업이다.
재난 현장 지휘역량 강화를 위해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에 지휘역량강화센터를 확대 구축하는 예산(16억원)도 편성했다.
소방헬기 통합정비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119항공정비실 건립 등 전국 소방헬기 통합관리 예산으로 157억원을 편성했으며, 정비실은 내년 7월 준공 후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소방공무원 복지와 안전 지원도 강화한다. 소방공무원 심신 건강 지원에 81억원을 투입해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을 유지하고 국립소방병원과 연계한 지원을 확대한다. 국립소방병원 운영에는 411억원을 편성했으며 의료진 기숙사 건립 예산도 반영했다.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운영에는 46억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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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국유재산관리기금과 응급의료기금, 복권기금 등 485억원도 확보했다. 중앙소방학교 생활관 증축과 소방심신수련원 건립, 구급차 270대 교체·보강, 특수목적 음압구급차 교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첨단 장비 확충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재난 현장 대응 역량을 한층 높이겠다"며 "기술이 소방대원의 안전한 현장 활동을 뒷받침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촘촘한 안전체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 소방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