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군(軍)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해 화제다.
노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 출범 직후를 회고하며 "6공의 주요 인사들에게 사정의 칼을 휘둘렀는데 하나회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군부부터 손을 댔다"며 "주요 간부를 단지 '하나회에 가담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원 예편시켰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YS가 국가관이 서 있고 군을 잘 아는 입장이었다면 절대로 그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는 군을 너무 몰랐다"고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동서고금을 통해 어느 나라 군대치고 군내에 파벌이 없는 군대는 있을 수 없다"며 "과거에도 군내에 지역이 중심이 된 파벌이 창군 때부터 존재해 왔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73년 윤필용 사건을 수사한 강창성 육군보안사령관이 출세하려고 하나회를 '군을 해치는 못된 집단'으로 매도하고 난도질했다"며 "이들 집단을 제거하지 않으면 군을 통수할 수 없다고 누군가 YS를 설득한 것 같은데 YS가 군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하나회 척결로 인해 △전투력 약화 △3류급 인사들의 지도부 발탁 △하극상 사건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고 주장했다. 인재를 하나회 소속이란 이유로 예편시켜 군 발전을 저해했다는 논리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언론·학계의 '3김(金)' 평가를 소개하며 YS에 대해 "장래를 내다볼 수 있는 인물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고 언론계에서 기대를 거는 편이었다"면서도 "국가안보에 대한 신념이 부족하고 군에 대한 친근감이나 인맥이 두텁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적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군 내부에서는 한 마디로 '위험한 인물'로 평했다. 이념적 정체성이 불분명하며 통일정책을 비롯한 여러가지 주장들이 김일성과 맥을 같이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