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 지사는 민주당 당론과 달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찬성하고 '가지론' 등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때문에 자유선진당이 다수인 도의회로부터 "도정에는 힘쓰지 않고 정치 발언만 하고 다닌다"는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뷰에서는 여의도 정치 얘기를 되도록이면 꺼내고 싶지 않아 했다. 손학규 대표가 대권주자로 적합한지 묻는 말에는 "그건 얘기하지 않는 게 낫겠다. 얘기해봤자 좋은 소리 못 듣는다"며 대답을 망설였다.
다만 안 지사는 "손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에 당선된, 정통성이 부여된 대표"라며 "손 대표의 현재 임기 동안에는 열심히 응원하고 힘을 모아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安熙正)이라는 이름은 선친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이름을 뒤집어 지었다. 이름처럼 안 전 지사는 열렬한 박 전 대통령의 추종자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독일 나치당의 청소년 조직인 '히틀러 유겐트'에서 따온 '박정희 유겐트'였다고 한다.
하지만 중 3 때 몇몇 유신체제에 불만을 품은 교사를 만나고 함석헌의 사상을 접하면서 '의식화'했고, 학생운동을 하다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검정고시로 고려대 철학과에 들어가서는 지하서클 통합 조직인 '애국학생회'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반미청년회' 등이 출범하는 데 막후 역할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국회의원 비서관 생활을 하다 출판사 영업부장으로 있던 중 1993년 노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참여하면서부터. 이후 노무현 캠프의 안살림을 맡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하지만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장수천 사건에 연루되고 이후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는 등 거듭되는 불운으로 참여정부 내내 그림자 속에 머물러야 했다.
참여정부 임기가 끝나고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6·3 지방선거에서는 충남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정통 야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안 지사는 자신의 사명처럼 항상 이 말을 되뇌인다. "김대중·노무현, 미완의 역사를 마무리하겠다."
△충남 논산(47) △고려대 철학과 △노무현대통령 후보 경선캠프 사무국장·비서실 정무팀장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장 △민주당 최고위원